거짓은 거짓을 낳고...폰지 게임의 ‘늪’
거짓은 거짓을 낳고...폰지 게임의 ‘늪’
  • 정종윤 기자
  • 승인 2016.03.30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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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 오모(17) 양은 지난해 6월부터 3개월간 온라인 상품권을 판다는 글을 올려 피해자 45명으로부터 82회에 걸쳐 2790여만 원을 챙긴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오 양은 상품권을 판다는 글을 인터넷 카페에 올린 뒤 구매 희망자가 돈을 보내면 10~30일 후 상품권 대신 원금에 이자 50%~100%를 더해 되갚아 주는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 나갔다. 기존 구매자에게 보낼 이자는 새 구매자가 보낸 돈으로 충당하며 구매자 수를 점점 늘려 갔다. 전형적인 ‘폰지 게임(금융 피라미드 사기)’인 것이다. 이자 지급을 감당하지 못할 상태에 이르자 오 양은 결국 경찰에 자수했다.

#. 지난달 중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폰지 게임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만 90만명, 피해액은 500억 위안(약 9조 9700억 원)에 달한다. 폰지 게임 당사자는 중국 최대 소셜 렌딩 기업인 e주바오(Ezubao). 지난 2014년 7월께 설립된 e주바오는 설립 초기 자금 조달을 위해 대규모 홍보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투자자에게 포트폴리오로 제시하고 모집, 투자자에게 연 9-14.6% 고수익을 약속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프로젝트 대부분이 허위였다. 신규 투자로 받은 돈을 이전 투자자에게 전달하면서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것처럼 위장했다.

이처럼 폰지 게임(금융 피라미드 사기)은 우리 일상에 독버섯처럼 퍼져있다. 지금처럼 저금리·경제불황에 더 인기를 끄는 폰지 게임.

최근에는 수사 당국에 적발된 폰지 게임 일당이 재판을 받으면서도 불법 영업을 계속하거나 범죄 사실을 축소·감추기 위해 피해자를 협박하고, 거짓으로 회유하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천안·대전에서 폰지 게임을 일삼는 일당도 술렁거리는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거짓에 거짓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폰지 게임 일원의 한 지인인 A씨는 “폰지 게임 일당이 ‘최초 제보자가 천안의 모 대학 출신인 것을 확인하고 법적 소송을 진행했다. 무고죄로 고소한 상태니까 안심해도 된다’며 투자자들을 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결과, 폰지 게임 일당은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투자자들이 갑자기 생겨나자 이를 막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이러한 자세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제보자는 “나는 고소당한 적도 없고 고소당할 이유도 없다”면서 “자동차 딜러 B씨를 폰지 게임판에 끌어들인 총책은 따로 있으며 보험사 임원 C씨의 폰지 게임판과 경쟁을 붙여 한쪽만 꼬리 자르기에 들어가는 수순을 밟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충남 천안과 대전에서 폰지 게임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총책과 모집책이 “원금과 확정 수익을 보장해주겠다”며 투자자를 끌어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에 따르면 총책은 두 명으로 각각 보험사임원과 수입차 딜러로 활동 중이다. 투자자 중에는 법인회사 대표, 의사, 유명 음식점 사장 등이 포함돼 있으며 현재 모집액은 600억 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경찰이 수사를 개시한 것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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