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한달에 한번, 가임기 여성이라면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월경통은 자연스러운 증상이라고 생각해 버티거나 심할 때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월경통이 때로는 질환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어 산부인과 진료를 꼭 받아봐야 할수도 있다.
이에 정인철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도움말로 월경통의 원인에 대해 알아본다.
이차성 월경통...자궁이나 난소질환으로 발생
월경통은 정상적으로 겪을 수 있는 일차성 월경통과 다른 숨어 있는 질병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이차성 월경통으로 나뉜다.
일차성 월경통은 일반적으로 10대 후반 또는 20대 초반까지 심해지다가 점차 나아지며, 초경 1~2년 이내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일차성 월경통의 특징은 월경 출혈이 시작된 이후 통증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위치는 아랫배와 골반이며 허리 아래쪽과 양다리 쪽으로 뻗치는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8~72시간 동안 지속되며, 유전적 요인이 있어 가족 간 비슷한 통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차성 월경통은 만 24세 이후 발생하는 것으로, 자궁이나 난소에 질환이 발생해 통증이 점차 심해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20~30대에는 주로 자궁내막증과 같은 난소 종괴가 많고, 40대 이후는 자궁선근증, 자궁근종이 가장 흔하다.
이밖에도 배란통, 골반염 등에 의해 주기적이거나 또는 월경주기와 완전히 맞아떨어지지 않는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일상생활 방해할 정도의 월경통...질환 의심해봐야
월경통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라면 질환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일반적인 통증을 포함한 두통, 오심구토, 우울감, 불안, 화 등 여러 가지 증상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 이전에는 없다가 만 24세 이후에 발생한 경우, 통증의 기간이 점점 길어지거나 강도가 심해지는 경우는 진료가 필요하다.
또한 가족 중에 자궁내막증, 선근증, 자궁근종 등을 진단받은 사람이 있다면 주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기저질환이 없는 일차성 월경통의 경우는 난임과 연관성이 없지만, 이차성 월경통을 일으키는 자궁내막증, 선근증, 자궁근종, 골반염 등은 정상적인 임신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하는 것이 좋다.
일차성 월경통이라도 통증 조절 안 되면 내원해야
치료는 특별한 원인이 없는 일차성 월경통이라면 약물을 통한 통증 조절만으로도 충분하다.
다만 일반 진통제 정도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 후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이차성 월경통은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질환에 따라 약물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
20~30대에서는 자궁내막증이 가장 흔해 약물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고, 40대 이후에는 자궁근종이나 선근증이 많아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정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 체질량지수를 유지하고 본인의 월경주기, 월경 양상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월경 양이나 통증의 정도 등을 가능하면 적어놓는 습관이 필요하고, 잘 체크하면서 이상이 있다고 느낄 경우 주저하지 말고 산부인과 진료를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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