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충남지역 대선공약 상당수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도로와 철도 등 SOC 사업의 경우 국가계획 수립 시기와 맞물려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어 충남도가 마음을 졸이고 있다.
도가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제안한 공약을 보면 윤 대통령이 약속한 주요 SOC 사업은 ▲충청권 순환 서해고속도로 ▲당진~광명고속도로 ▲태안~충주고속도로 ▲충청내륙철도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등이다.
먼저 충청권 순환 서해고속도로는 보령에서 출발해 대전~세종~청주를 순환하는 70km 구간으로, 사업비는 2조2062억 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충청권 내륙인 대전‧세종‧충북에 충남의 아름다운 서해를 선물하겠다는 차원이다.
‘제2서해대교’로 불리는 당진~광명고속도로는 당진 송악에서 광명 가학까지 61.4km를 연결하는 것으로, 사업비는 3조600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만성적인 정체가 이어지고 있고 강풍 등 변수가 생길 경우 전면 통제가 이뤄지고 있는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다음으로 태안~충주고속도로는 태안에서 서산과 예산을 거쳐 천안까지 총 95.7km를 연결하는 것으로, 사업비는 4조4725억 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충청내륙철도는 태안~홍성~세종~대전 구간 146.8km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4조4725억 원,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는 서산 대산에서 천안~청주~예천~울진 구간 329km를 잇는 것으로 총 7조8000억 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태안은 전국 기초지자체 중 고속도로와 철도가 모두 없는 지역으로, 이번 사업을 통해 접근성을 높여 지방소멸 위기 극복과 함께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는 문재인 정부에 이어 윤석열 정부의 핵심 공약으로, 남북축 위주의 철도망에서 벗어나 동서를 연결함으로써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는 이들 SOC 사업이 모두 대선공약에 반영됐음에도 별다른 진전이 없어 220만 도민의 실망감이 크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차기 국가계획, 즉 도로건설계획(2026~2030)과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에 먼저 반영돼야만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도는 해당 국가계획이 2025년 12월에나 완료 예정이고, 예비타당성 조사 등 행정절차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조기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도민과의 약속인 대선공약을 속도감 있게 추진함으로써 국가균형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대선공약 이행의 경우 초당적인 협력이 필수불가결하다는 점에서 대정부 압박과 함께, 정부예산 확보를 위한 도와 각 국회의원 차원의 공조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앞서 김태흠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약 이행을 촉구하며, 이행 불가능한 공약의 경우 올해 연말 쯤 기자회견을 통해 도민께 설명하는 자리를 갖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남은 기간 공약 이행을 위한 총력 대응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굿모닝충청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