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팔이' 발언 역풍, 정봉주 최고위원 낙선

또 다시 발목을 잡은 그의 설화(舌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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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설인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설인호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이른바 '명팔이' 발언 역풍을 이겨내지 못하며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정치적으로 부활을 꿈꿀 때마다 번번이 설화(舌禍)가 터지는 악재를 맞으며 계속해서 야인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본래 정 후보는 민주당원들과 지지층들로부터 이른바 '봉도사'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만만치 않은 지지를 받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지난 12일 있었던 이른바 '이재명 팔이 척결(명팔이)' 발언으로 인해 한때 '봉도사'였던 정 후보는 당원들로부터 '역적'으로 전락하다 못해 '낙선 1순위'로 추락했다.

사건의 발단은 정 후보와 친분이 있었던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후보가 이 전 대표의 최고위원 선거 개입에 대해 격앙돼 있다면서, 정 후보가 "이재명이란 사람이 조그만 비판도 못 참는다. 행정가 출신이라 그렇다. 그런 사람들은 대통령 되면 안 된다. 표본이 윤석열이다"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공개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정 후보는 지난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이재명 뒷담화'에 대해 "진의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으나 해명은 커녕 오히려 더 큰 불을 지른 꼴이 됐다. 당시 정 후보는 "절체절명의 시대적 과제를 위협하는 최대 걸림돌이 우리 내부에 있다"며 "이재명 팔이하며 실세 노릇하는 무리들을 당의 단합을 위해 뿌리뽑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당원들의 역린을 건드린 꼴이 됐다. 17일 있었던 서울 지역 투표에서 정 후보는 6위로 추락하며 당원들의 싸늘한 민심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18일 전당대회에서 최종적으로 낙선이 확정되며 이른바 '명팔이' 발언은 안 하니만 못한 꼴이 됐다.

전당대회 현장 영상을 보면 최고위원 당선자 명단에 정 후보의 이름이 없자 "정봉주 떨어졌다!"고 환호하는 목소리가 본지 유튜브 영상에 생생히 담겼다. 그만큼 당원들의 민심 이반이 심각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2004년 제17대 총선 당시 이른바 '탄돌이'로 당선됐던 정 후보는 그 이후로 계속 야인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엔 BBK 관련 의혹을 제기한 건으로 옥고를 치렀고 문재인 정부 들어 복권됐으나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출마를 꿈꾸었던 순간에 프레시안의 이른바 '미투' 기사가 나오며 날개가 꺾였다.

올해 4월 있었던 22대 총선에서도 이른바 '수박 척결'을 내세우며 박용진 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에 출마해 경선에서 승리하며 20년 만에 원내 입성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이른바 '목발 경품' 발언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공천 취소가 결정돼 원내 입성이 좌절됐다. 

이어 당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통해 다시 한 번 정치적 부활을 꿈꿨으나 '이재명 뒷담화' 발언 및 '명팔이' 발언까지 터지며 결국 또 다시 발목을 잡히게 됐다. 잇단 과거 발언들이 계속해서 정치적 부활의 꿈을 좌절시키고 있는 상황, 정 후보의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가 짙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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