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양 광역지방정부간 선(先) 통합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다만 최근 대구와 경북의 행정통합 추진이 무산된 점을 의식한 듯 양 지역 주민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와 이 시장은 2일 충남도청 접견실에서 만나 약 15분 간 환담을 나눴다.
먼저 이 시장은 “서두를 것도 없고 서둘러 될 일도 아니”라며 “충남과 대전은 본래 하나였다. 기득권만 생각하면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충남·대전 통합이)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도민과 시민의 충분한 동의가 필요하다. 양 지자체의 미래발전을 위해 통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해야 한다”며 “어설프게 준비해 경북이나 대구처럼 중간에 할 듯 안 할 듯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가진 기득권이나 이익이 아닌 후손들에게 충청도를 어떻게 위대한 땅으로 가꿀 수 있을지를 유산으로 만들어야 된다”고도 했다.
이 시장은 또 “미국에 가보니 시애틀 인구는 70~80만 명에 불과하지만 인근 지역과 광역권을 이루면서 400만 명이 같은 생활권이 됐다”며 “장기적으로 대전도시철도도 금산·계룡·논산·공주, 나중에 더 연결되면 내포신도시까지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외국은 100만 명 이상이면 큰 도시, 150만 명이면 수도인 지역이 많다”며 “지금도 대전에 살면서 금산으로 출·퇴근하고, 금산에 살면서 대전으로 출·퇴근하기도 한다. 행정구역으로 갈라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에 있는 축산연구단지를 공주로 옮긴다니까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같은 광역권이면 의미가 없다”며 “도시에 있어야 하는 건 도시로 보내고, 도시에 없어도 되는 것은 빼면 된다. 500만 광역권에서 전체를 세팅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시장은 선화동 옛 충남도청사 소유권이 문화체육관광부로 이전된 사실을 언급한 뒤 “대전시가 인계를 받았어야 했는데…너무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본관에) 근현대사 전시관을 마련했는데 뭐 하나 하려고 해도 문화재청과 상의를 해야 한다”며 “전임 시장 시절 수령 100년 안팎의 향나무를 훼손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지사는 시·도지사 관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대전시와 충남도가 기존 도지사 관사를 어린이집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뒤 “경찰서장도 요즘 관사가 있다. (도지사가) 관사가 없다는 점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환담을 마친 이 시장은 도청 문예회관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대전시 미래전략과 비전’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굿모닝충청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