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정선거 음모론’이 지난 대선 후보 시절부터 존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신용한 서원대학교 교수는 22일 국회 비상계엄 내란 특별 국정조사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명태균 게이트’, ‘부정선거 음모론’과 관련된 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신 교수는 “12·3 계엄 직후 선관위 서버를 확보하려고 한 것을 보면, 캠프 때의 음모론을 지금까지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후보시절 무려 9차례나 부정선거 관련 회의를 하고, 해당 문건에서 제시한 대책대로 ‘공명선거 안심투표위원회’를 후보 직속으로 두고 대통령 후보가 직접 참석하는 일정을 잡을 정도로 부정선거에 집착했고, 심지어 선거 막판 유세에서조차 중앙선관위가 비정상적이라고 비판하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가 공개한 손 메모에는 2021년 12월 19일 부정선거 관련 대책회의, 2022년 1월 16일 양정철 관련, 2월 19일 TV토론 대응 부정선거 언급, 1월 31일 부정선거 언급, 2월 10일 후보직속 공명선거 감시위원회 출범, 2월 22일 선관위 편파 행정 언급, 3월 4일 조직본부 보고서(부정선거 집중 언급), 3월 5일 부정선거 언급, 3월 7일 부정선거 신고 감시센터 설치 등 ‘부정선거 관련 회의’가 9회에 걸쳐 진행됐다.
또한 신 교수는 최근 명태균씨가 자신의 ‘황금폰’과 관련해 검찰이 증거인멸을 교사했다고 주장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신 교수는 “윤 대통령이 명씨와 연관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황금폰이 공개되면 대통령 부부와의 대화 내용이 공개돼 그들 사이의 비리가 드러나거나, 검찰의 수사망이 조여오는 것에 대해 심한 압박감이 있었을 것”이라며 “12월 3일 급하게 계엄을 선포한 이유 중 하나도 이런 사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12·3계엄의 이유를 검찰의 명태균 관련 수사진행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봤다.
일자별로 지난해 11월 4일 ‘명태균/윤석열/김건희 검찰 수사보고서 작성’, 11월 7일 ‘윤석열 담화(“여론조사 부탁한바 없다”)’, 11월 15일 ‘명태균 구속(“내가 구속되면 정권이 한 달 안에 무너진다”)’, 11월 24일 ‘윤석열, 김용현 명태균 의혹 언급(“이게 나라냐, 비상대책이 필요하다”), 11월 25일 ‘장동화 검찰 조사(명태균 최측근, 황금폰 보유 의심)’, 12월 2일 ‘강혜경 검찰에 압수된 명태균PC 돌려달라 요청’, 12월 3일 계엄 순이다.
신 교수는 “명태균이 김건희에게 전달했다고 검찰 수사보고서에 나온 문서를, 제가 보관하고 있던 문서 파일에서 찾았다”며 “이 문서는 경선을 준비하는 핵심 관계자만 가지고 있는 문서라는 점, 이 문서 이후에 윤석열에게 유리하게 경선룰이 바뀌고, 경선 날짜도 당겨지는 것을 감안하면, 명태균의 활약을 짐작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태균이 ‘단순한 조력자’가 아니라 ‘정권의 창조자’였다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 교수는 대통령실 무속과 굿판에 대한 내용은 오는 2월 4일 다시 출석해 답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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