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칼럼] 당신의 한 표, 역사를 움직이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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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강숙 시민기자]

6월 3일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5일 남았다. 역대 최악이었다고 평한 후보자들의 대선 후보자 방송토론도 끝나고 선거일 전 오늘 사전투표가 시작됐다. 사전투표 첫날 일찌감치 대전시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대전시청 1층 사전투표소
대전시청 1층 사전투표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오전 9시 현재 사전투표율은 3.55%로, 2022년 대선 같은 시각 대비 1.20%, 2024년 총선 2.19%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율이다. 

필자는 2004년부터 21년간 대전 서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거방송토론위원으로 활동하며, 투표용지자동분류기 운영, 선거공보물 발송, 거소투표자 안내문 및 점자안내문 발송 등 다양한 선거 실무를 직접 경험해왔다. 또한 선거연수원 외부초빙강사로서 청소년들에게 "투표 참여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쉬운 정치 참여"라는 내용으로 교육해왔다.

이번 칼럼에서는 참정권의 역사와 중요성, 단 한 표로 역사가 바뀐 사례들, 그리고 유권자로서의 소중한 권리 행사에 대한 당부를 담아보고자 한다.

첫째, 참정권의 역사는 결코 공짜로 주어진 것이 아니다. 고대 아테네에서 참정권은 전쟁에 참여할 수 있는 성인 남성에게만 주어졌다. 이후 중세와 근대, 프랑스 혁명 등을 거치며 참정권은 점차 확대되었고, 여성과 빈민, 흑인 등 다양한 계층이 피와 땀으로 그 권리를 쟁취했다. 우리나라 역시 1948년 제헌국회 선거를 통해 현대적 선거 제도가 시작되었고, 헌법 제13조는 모든 국민의 참정권을 보장하고 있다. 이 권리는 단순한 권리가 아니라, 사회 발전과 인권 신장을 보여주는 지표이며,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진 값진 권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둘째, 단 한 표로 역사가 바뀐 사례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숱하게 존재한다. 1923년 독일에서는 아돌프 히틀러가 단 1표 차이로 나치당 당대표에 선출되었고, 이는 훗날 세계대전을 일으킨 비극의 출발점이 되었다. 17세기 영국에서는 올리버 크롬웰이 1표 차이로 독재 권력을 잡았고, 1839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지사 선거에서는 후보자가 자신의 투표를 깜빡한 바람에 1표 차이로 낙선하는 일이 벌어졌다. 국내에서도 2002년 지방선거, 2008년 강원 고성군수 보궐선거 등에서 1표 차이로 당락이 갈린 사례가 있다. 당신의 한 표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생각은 이제 접어두자. 한 표 한 표가 모여 역사가 움직인다.

셋째, 유권자로서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자. 사전투표는 오늘과 내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어디서나 가능하다.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냉소적으로 등을 돌리는 것은 곧 내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다. 정치인은 오직 국민의 표를 의식할 때만 움직인다. 후보자의 공약과 정책을 꼼꼼히 살피고, 허위정보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내게 필요한 정책, 나와 내 가족의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하자. 한 표의 경제적 가치는 약 4천만에서 7천만 원에 달한다고 한다. 단순히 숫자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미래를 결정짓는 무게다.

이번 사전투표 첫날 현장에서 느낀 뜨거운 분위기를 전하며, 한 표가 만드는 변화, 그 역사의 증인이 돼보기를 권한다. 우리의 작은 참여가 모여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힘이 된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자. 우리의 손으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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