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이전 반대"…힘 보태는 충남도의회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도의회(의장 홍성현)가 정부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발하며 세종시 존치를 위한 지원 사격에 나선다.

22일 <굿모닝충청> 취재를 종합하면 도의회는 24일 제359회 정례회 4차 본회의를 열어 제1부의장인 정광섭 의원(국민·태안2)이 대표 발의한 ‘해수부 부산 이전 반대 결의안’을 상정할 예정인 것.

정 의원을 비롯해 발의에는 총 33명의 의원들이 동참했는데, 홍성현 의장(국민·안1)을 제외한 국민의힘 31명과 지민규 의원(아산6), 최광희 의원(보령1) 등 무소속 2명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14명의 의원들은 발의에 동참하지 않았다.

결의안은 정부가 지난 5일 국무회의를 통해 해수부를 세종에서 부산으로 이전하기로 확정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게 골자다.

정 의원은 제안 설명을 통해 이번 결정이 행정수도 완성과 국가균형발전의 대의에 정면으로 반하는 조치라는 점을 피력할 예정이다.

특히 특정 지역의 정치적 요구에 따라 해수부 이전을 결정한 건 정부 스스로 공정과 상식의 원칙을 저버린 행위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전시의회(의장 조원휘)는 19일 열린 제287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정명국 의원(국민·동구3)이 대표 발의한 ‘해수부 부산 이전 반대 건의안’을 채택했다.

이런 가운데 같은 날 김태흠 지사가 세종시에서 열린 충청권 시·도지사 회동에서 한 발언을 두고 정치권이 충돌하고 있다.

김 지사는 해수부 이전과 관련 충남 출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겨냥 “충청권이 가지고 있는 것(해수부)을 다른 데로 분산하는 걸 좌시한다면 어떻게 정치를 할 수 있겠나?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강 비서실장이 해수부 부산 이전을 방기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를 두고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문진석)은 논평을 내고 “해수부 이전은 대한민국의 해양국가화를 위한 이재명 대통령의 대국민 약속”이라며 “김 지사는 정쟁에 골몰하지 말고 도민과 충남 발전을 위해 헌신하라”고 촉구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 김영석)은 성명을 통해 “해수부 부산 이전은 단순한 공약 이행 차원을 넘어 부처 간 이전 연쇄 요구와 지역 갈등을 초래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이에 대한 단체장들의 우려 표명은 책무이자 당연한 대응”이라고 맞섰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