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살랑이는 바람이 계절의 변화를 알리며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됐다. 캠핑과 피크닉, 벌초까지 야외활동이 잦아지는 시기지만, 보이지 않는 위험도 함께 찾아온다. 유성선병원 응급의료센터 한규홍 전문의는 “풀숲에 숨어 있는 작은 진드기가 치명적인 감염병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 전문의에 따르면 가을철 주의해야 할 대표적 감염병은 ‘쯔쯔가무시증’이다. 이 질환은 쯔쯔가무시균(Orientia tsutsugamushi)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릴 때 발생한다. 그는 “단순한 가려움 정도로 여길 수 있지만, 혈관염을 동반하는 급성 발열성 질환으로 악화해 폐렴, 급성신부전, 뇌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 증상은 발열, 두통, 근육통 등 감기와 비슷하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피부에 검은 딱지(가피, eschar)가 생기면 진드기 물림을 의심해야 한다. 한 전문의는 “야외활동 뒤 열이나 몸살 기운이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며 “조기 진단과 치료가 생명을 지키는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질병관리청(KDCA)은 풀밭에 눕지 않기, 진드기 기피제 사용, 긴 옷·토시·장화 착용, 소매와 바지 끝 단단히 여미기, 야외활동 후 즉시 샤워와 옷 세탁하기 등을 권고하고 있다.
한 전문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만 방치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작은 생활습관의 실천이 큰 감염을 막는다. 가을철 건강한 야외활동을 위해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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