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술래] 장시간 운전과 추석 명절 준비… "목디스크 예방이 답"

대전우리병원 박철웅 대표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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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우리병원 박철웅 대표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

[대전우리병원 박철웅 대표병원장]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앞두고 장시간 운전과 과중한 명절 준비,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 등으로 인해 목과 어깨, 팔까지 통증이나 저림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뒷목이 뻐근하다가 어깨와 팔로 통증이 확산되거나 손끝까지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면 ‘목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목디스크는 경추 사이의 디스크가 탈출해 주변 신경을 압박하며 통증과 저림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과거에는 주로 중장년층에게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낮은 위치의 모니터를 장시간 바라보는 잘못된 자세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장시간 고개를 숙이거나 앞으로 내미는 자세는 경추와 주변 근육, 인대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어 디스크 손상을 촉진한다. 초기에는 단순 근육통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와 팔로 통증이 퍼지고 손끝까지 저림이 나타날 수 있다.

목디스크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보존적 치료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와 함께 신경차단술과 신경성형술이 포함된다. 신경차단술의 경우 국소마취로 시행하기 때문에 전신마취가 어려운 환자들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는 비수술 치료 방법이다. 일반 주사를 맞을 때와 비슷한 수준의 따끔한 통증만 느껴지며, 시술 시간은 5~10분 정도다. 보통 1주 간격을 두고 1~2회 시행해 효과를 볼 수 있으며, 환자에 따라서는 1회 치료만으로도 90% 이상의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신경차단술에도 호전이 없다면 비수술 치료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신경성형술이 필요하다. 신경성형술은 꼬리뼈 부위로 지름 약 1㎜의 주삿바늘 같은 카테터를 넣어 신경을 압박하는 파열된 디스크(추간판)에 국소마취제나 스테로이드, 고농도 생리식염수를 직접 주입해 염증을 씻어내고 가라앉힌다. 신경 주변의 유착을 박리해 약물이 더 잘 퍼지도록 한다.

통증 원인 부위에 약물을 직접 주사하기 때문에 비교적 빠른 시간에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실시간 영상장치인 C-ARM을 통해 환부를 확인하면서 시술하므로 정확도도 매우 높다. 국소마취로 시행하고 절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마취와 출혈에 따른 합병증 및 부작용 우려도 적다. 평균 20~30분 정도면 시술이 끝나고 당일 퇴원이 가능해 일상 복귀도 빠르다.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재발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 중 가장 안전하고 빠른 회복이 가능한 양방향 척추내시경수술은 절개 부위가 1cm 미만으로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거의 없다. 튀어나온 디스크나 자라난 황색인대만 제거해 척추 구조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으며, 출혈과 감염 위험이 적고, 고령이나 기저질환 환자에게도 부담이 낮아 최근 목디스크와 목 협착증 수술에서 각광받고 있다.

양방향 척추내시경수술의 장점은 다양한 접근방법에 있다. 전방 접근법은 목 앞쪽으로 절개해 척수와 신경을 직접 건드리지 않고 병변에 접근하기 때문에 근육 손상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중심부 디스크 돌출 치료에 유리하다. 증상에 따라 인공디스크나 케이지가 필요할 수 있으며, 6~8주간 보조기를 착용해야 한다.

후방 접근법은 목 뒤쪽으로 접근해 신경근을 직접 감압할 수 있어 황색인대 비후나 협착증이 동반된 경우 효과적이다. 병변 범위에 따라 넓은 시야를 확보해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며, 인공디스크나 케이지를 이용한 골유합이 불필요해 운동력이 보존되는 장점이 있다.

경추질환 전문가로서 조언을 드리자면, 추석 연휴 동안 목디스크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몇 가지 습관을 권장한다. 장시간 고개를 숙이지 않고 화면을 눈높이에 맞춰 사용하며, 틈틈이 목과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운동으로는 양팔을 위로 들고 날개뼈를 최대한 뒤로 모은 상태에서 고개를 뒤로 젖혀 5초간 유지하는 동작이 있다. 하루 2~3회 반복하면 경추 주변 근육 강화와 자세 교정에 도움이 된다.

또한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지 말고,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경추 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만으로도 일반적으로 약 70%의 환자에게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빠른 치료가 건강한 목과 어깨를 지키는 핵심이다.

이번 추석 연휴, 장시간 운전과 명절 준비로 쌓이는 목 부담을 예방하고 작은 통증이라도 조기에 관리하는 습관이 건강한 명절과 일상 회복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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