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조강숙 시민기자]
대전 산내 골령골 민간인 학살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창작 뮤지컬 《골령》이 6일 개막해 9일까지 단 나흘간 대전 이음아트홀에서 공연 된다.

작품은 2021년 초연 이후 완전히 새롭게 재창작되어 돌아온 무대로, 역사적 사실과 드라마적 상상이 교차하는 감동적인 집단극이다.
《골령》은 한국전쟁기 최대 7천여 명의 민간인이 집단 학살당한 장소인 ‘산내 골령골’을 배경으로 하며, 유해 발굴 작업에 실제로 참여한 제작진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연출과 작가, 배우들이 직접 폭염 속 유해발굴에 참여해 느낀 감정이 고스란히 무대에 담겼다는 점에서 단순한 공연을 넘어선 역사적 증언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무대는 9명의 인물 군상을 통해 과거와 현재, 기록과 상상, 사실과 질문이 끊임없이 교차하는 서사로 구성되었다. 유족회장, 기자, 우주 회장, 손애 등 각기 다른 인물의 삶을 통해, 관객은 비극을 개인의 이야기로 체감하게 된다.
특히 이번 공연은 서사뿐 아니라 음악적 완성도도 높다. 한국의 옛 가요풍부터 현대적 감성의 넘버까지 아우르며, 소극장 뮤지컬에서는 보기 힘든 음악적 전개가 인상적이다. 드라마틱한 합창과 서정적인 솔로곡이 조화를 이루며, 다양한 장르가 한 무대에 어우러진다.
2025년 공연은 러닝타임이 기존 120분에서 110분으로 조정되어 더욱 집중력 있는 무대로 재탄생했다. 공연 시간은 평일 저녁 8시, 주말은 오후 1시 30분과 4시 30분 두 차례로 운영되며, 관람료는 전석 5만 원(재관람, 학생, 예술인 할인 등은 티켓 예매 링크에서 확인), 관람은 만 15세 이상만 가능하다.
이번 작품에서 작가, 작곡, 연출을 모두 맡아 한 김요섭은 “묻힌 자들의 곡소리는 진실의 빛이 밝혀질 때에야 멈출 것”이라며, 이 작품이 관객에게도 ‘우리는 어떤 여백에 누울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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