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조강숙 시민기자]
지난 11월 14일, 우송고등학교 도서관에서는 특별한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소설과 시를 담은 학생 창작집 『오글오글 뭉클뭉클』과 『별빛 눈망울』이 정식 ISBN을 등록해 출간되며, 지역 고등학교 최초의 문학 출판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출판기념회에서는 총 13명의 학생 작가들이 직접 자신을 소개하고 작품의 의도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서 최성배 한국문인협회 이사(소설가)가 ‘작품을 끝내지 못하는 예비 작가들을 위한 조언’을 주제로 한 특강을 통해 예비 작가들에게 실질적인 동기와 방향을 제시하며 격려했다. 행사 후에는 간단한 저녁 식사와 함께 출간된 작품집이 참석자들에게 증정됐다.

십대만의 감성으로 완성한 『오글오글 뭉클뭉클』
소설집 『오글오글 뭉클뭉클』은 우송고 학생들의 톡톡 튀는 상상력과 진솔한 감정이 녹아든 9편의 소설을 담았다.
임나연(3학년)의 『하루』는 유기 동물을 다룬 섬세한 시선이 인상적이며, 김제헌(2학년)의 『사랑에도 교과서가 있다면』은 교사 간의 시선 차이를 깊이 있게 그렸다. 김진현(2학년)의 『비정』은 성별을 알 수 없는 두 학생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실험적 구성의 작품이다. 박주원(2학년)의 『다시 시작하는 마음』, 해서(2학년, 필명)의 『여름날 우리(1)』, 우서윤(1학년)의 『물망초』, 채석강아지씨(1학년, 필명)의 『맑은 바다』 등도 10대 작가다운 참신한 시각이 돋보인다.
감성의 결정체, 시집 『별빛 눈망울』
『별빛 눈망울』에는 6명의 시인이 창작한 시 96편이 수록돼 있다. 각 시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예민한 시선과 따뜻한 감성이 깃들어 있으며, 독자들은 이를 통해 잊고 지냈던 감정이나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되돌아보게 된다.
표지부터 편집까지, ‘학생의 손’으로 완성된 책
표지 디자인은 소설집은 박소연(2학년), 시집은 노혜린(3학년) 학생이 맡아 책의 감성과 완성도를 더했다. 책 편집을 지도한 윤성민 교사(국어 담당)는 “8개월 동안 이어진 노력의 결과가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됐다”며 “도전한 30여 명 중 12명의 작가만이 책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번 출판은 대전광역시교육청과 대전광역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의 예산 지원과 더불어, 창작자를 존중하는 학교 분위기 덕분에 가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제2회 문학동아리 문집 『시간』 동시 발간
이날 함께 발간된 문학동아리 『시간』 2호는 강대명 교사(국어 담당)가 지도한 학생 문예대회 수상작들을 모아 엮은 작품집이다. 강 교사는 “우송고는 앞으로도 미래의 K-콘텐츠를 이끌 인재 발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우송고, 예비 작가들의 든든한 후원자
박은성 교장은 “창작의 열정을 1년간 이어가며 작품집을 완성한 학생들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작가를 꿈꾸는 학생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두 책은 네이버 도서에서 각각 15,000원(소설집), 10,000원(시집)에 판매 중이다.

새로운 부원을 기다립니다: 『작은 소설가들』 & 『작은 시인들』
우송고 창작 동아리는 이제 전국의 창작 열정을 가진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문학 동아리 『작은 소설가들』과 『작은 시인들』의 부원을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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