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노준희 기자] 국립공주대학교(총장 임경호) 독어독문학과 이관우 명예교수가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의 장편소설 '아틀란티스(작가와비평 407쪽)'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출간했다.
이 소설은 독일 자연주의문학의 거장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하우프트만이 1912년에 발표했다.
의사이면서 병리학자인 주인공 프리드리히가 의학연구에서 낭패와 정신질환을 앓는 아내로 인한 삶의 위기상황을 피해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도피했다가 돌아오기까지 약 4개월 간 여정을 그렸다.
그 속에서 프리드리히가 청순한 모습에 반한 16세 무용수 소녀와 미국에서 만난 새로운 연인 사이에서 겪는 애증, 배의 침몰사고와 승객들의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싸움, 돈벌이에 혈안이 된 신대륙 미국사회의 삭막한 현실, 침몰사고로 인한 프리드리히의 정신적 혼돈상황 등이 치밀하고 생동감 있게 묘사된다.
특히 이 작품은 타이타닉호가 대서양에서 침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같은 대형 여객선의 침몰을 다룸으로써 특별한 주목을 받았다. 발표 이듬해인 1913년에는 덴마크에서 영화로 제작되어 실제 타이타닉 사고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관심과 비판을 동시에 받기도 했다.
소설은 물질문명의 추락에 대한 상징으로 호화여객선의 침몰을 등장시켰고, 프리드리히 꿈속에 펼쳐지는 신화적 세계를 갈등과 폭력이 없는 이상세계로 묘사함으로써 당시대 사람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관우 명예교수는 “극적인 흥미를 주기보다는 지루하고 다분히 철학적일 수 있는 작품이지만 곱씹으며 차근차근 읽어나가면 독일소설 특유의 깊고 묵직한 맛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소설의 특징과 감상법을 전했다.
한편, 이 교수는 2022년 대한민국 황조근정훈장을 받았으며 같은 해 사계 김장생 신인문학상 소설 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독일 관련 저서와 독일문학 번역을 주로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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