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목척교의 시간과 기억을 담다

(사)대전문화유산울림 사진반 4인전 ‘대전이 좋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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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강숙 시민기자]

대전의 원도심을 대표하는 문화유산 목척교를 주제로 특별한 사진전이 열린다.

(사)대전문화유산울림에서 활동하는 문화유산사진반 ‘Light Seekers’ 회원 4명이 오는 30일부터 12월 4일까지 대전 중구 갤러리유원에서 기획전 ‘대전이 좋다’를 선보인다.

사진 왼쪽부터) 한창훈, 김옥기, 원종하, 금기원 작가
사진 왼쪽부터) 한창훈, 김옥기, 원종하, 금기원 작가

대전의 일상과 기억, 그리고 원도심의 역사적 풍경을 기록해 온 사진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전만의 감수성을 공유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사)대전문화유산울림이 후원하고 문화유산사진반이 주최해 마련됐으며, 4인의 사진작가가 각자 목척교를 바라보는 시선을 사진으로 기록한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관람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참여 사진작가별 대표 작품

 

금기원 작가의 '아련한 목척교'
금기원 작가의 '아련한 목척교'

금기원 – ‘아련한 목척교’

금기원 작가는 푸른 강아지풀 사이로 은은히 비치는 목척교의 모습을 통해 ‘기억 속 풍경’을 촬영했다. 작품에는 어린 시절의 따뜻한 감정과 원도심 풍경이 겹쳐진다.

“푸른 강아지풀을 배경으로 은은하게 보이는 하얀 목척교는 친구들과 만나던 장소였고, 포장마차에서 가락국수와 고갈비를 먹었던 즐거운 추억이 생각난다.”

 

김옥기 작가의 '대전의 산타 목척교'
김옥기 작가의 '대전의 산타 목척교'

김옥기 – ‘대전의 산타 목척교’

김옥기 작가는 도시 개발과 함께 새롭게 자리 잡은 목척교의 도시적 기능에 주목했다. 역사적 변화를 겪으며 시민의 삶 속에 스며든 목척교의 의미를 사진 한 장에 담아냈다.

“목척교는 중앙데파트와 홍명상가 철거로 새롭게 건설되었으며, 대전역과 충남도청을 연결하는 중앙로의 중간에 있는 소통과 만남의 장소이다.”

 

원종하 작가의 '목척교 블루스'
원종하 작가의 '목척교 블루스'

원종하 – ‘목척교 블루스’

원종하 작가는 목척교 주변을 오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에서 ‘대전의 블루스’를 발견했다. 징검다리를 건너는 여인, 운동하는 주민, 대전천을 바라보는 이들처럼 도시의 삶이 만들어 내는 흐름을 시적 감성으로 표현했다.

“목척교를 지나다 보면 여러 군상들을 만나게 된다. 징검다리를 건너는 여인, 운동을 하거나 대전천을 바라보며 혼자만의 여유를 갖는 사람들… 그들만의 블루스는 계속된다.”

 

한창훈 작가의 '목척교 시간여행'
한창훈 작가의 '목척교 시간여행'

한창훈 – ‘목척교 시간여행’

한창훈 작가는 목척교의 구조적 변화와 그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흔적을 상상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풀어냈다. 세월 속에 변해 온 다리의 형상과 시민들의 이야기를 ‘시간여행’이라는 주제로 담아냈다.

“징검다리에서 나무다리로 그리고 콘크리트 다리로 넓혀지면서 목척교를 건넜던 사람, 아래를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과 사연들을 상상하게 된다.”

10년간 대전 곳곳을 담아온 활동의 총결산

문화유산사진반 ‘Light Seekers’는 2015년 4월 12일 창립된 이후 대전의 문화유산과 자연을 시민의 눈높이에서 기록하고 알리는 데 꾸준히 힘써 온 사진 공동체이다. 매월 둘째 주 일요일마다 정기 출사를 진행하며, 지역 문화유산의 변천과 계절의 흐름, 도시 공간 속 시민의 삶을 장기간에 걸쳐 기록해 왔다.

그동안의 출사 활동은 수운교·무수동 유회당·여경암·동춘당·소제동·오정동 선교사촌·계족산 용화사 등 전통문화유산에서부터, 갑천·유등천·대전천·월평공원·보훈공원·중촌시민공원 등 대전의 자연·생활문화 공간, 그리고 대흥동 골목·정동 인쇄골목·우암사적공원·국립중앙과학관·대청호명상정원·대전현충원에 이르기까지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기록 작업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활동을 멈춘 시기에도, 다시 활동이 재개된 2021년 이후 대전 원도심·근교 도시(세종·옥천·보은·공주·부여·익산 등)로 활동권을 확장하며 지역문화 기록의 폭을 넓혀 왔다. 2025년에는 방동저수지·노고산성·대청호 수변공원·장태산·목척교 등을 찾으며 도시와 자연의 다층적 풍경을 기록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활동의 연장선에서 기획된 ‘목척교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이다. 대전의 상징적 공간인 목척교를 중심으로 네 명의 사진가가 동서남북 각기 다른 시선과 감정으로 담아내며, 도시 경관 속에 켜켜이 쌓인 시민들의 역사·기억·정서를 사진 언어로 복원해 냈다.

문화유산사진반의 기록 활동은 단순한 풍경 촬영을 넘어, 대전의 문화유산과 장소성을 시민의 삶과 연결해 보존하는 공동의 아카이빙 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4인전은 지난 10년간 축적해 온 현장 기록의 가치와 성과를 시민에게 공유하는 자리이자, 앞으로의 도시문화 기록 활동을 더욱 확장해 가기 위한 출발점이 된다.

문화유산사진반 ‘Light Seekers’는 앞으로도 대전의 도시 문화유산을 알리고 시민들과 교감하는 사진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전시명: 4인전 '대전이 좋다"

기간: 2025.11.30.(일) ~ 2025.12.04.(목)

시간: 09:00 ~ 18:00

장소: 갤러리유원

(대전광역시 중구 대종로550번길 5, 유원오피스텔 4층)

주최: 대전문화유산 사진반 Light Seekers

후원: (사)대전문화유산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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