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PD의 맛집본색] 닭 누룽지백숙 먹으니 어머니가 생각난다 '본가 장수촌'

나는 오늘 그곳에서 어머니를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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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송강동

마음 좋은 자리에 둥지 튼

본가장수촌

 

가족들과

우연히 들른 그 집에서

닭 누룽지백숙을 시켜 놓고 먹는다

 

달처럼 둥근 쟁반 위

먹음직한 닭백숙과

넉넉한 항아리 그릇에 담겨 온

누룽지 죽

 

모락모락 김나는

닭다리 쭉 찢어

입안에 넣으니 부드러운 속살에

그동안 잊고 살았던

어머니의 손맛과 정성이

입 안 가득 퍼진다

 

전남 여수에서 올라 온

갓김치와

얼음 동동 뜬 동치미국물

밑반찬으로 곁들이니

깔끔했던 어머니

시원시원했던 어머니

생각도 나고

 

그 옛날 메리야스만 걸치고

마당 평상에 앉아

땀 뻘뻘 흘리며

어머님이 발라 주던

그 맛 그대로

나를 고향으로 이끈다

 

본가 장수촌

닭 누룽지백숙

 

나는 오늘 그곳에서

어머니를 다시 만났다

어머니의 정성을 실컷 맛 봤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굿모닝충청 김영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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