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성ㆍ자금성ㆍ만리장성...권구성?
중국성ㆍ자금성ㆍ만리장성...권구성?
  • 장찬우 기자
  • 승인 2017.06.13 11: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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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동네 어디를 가도 있을 법한 익숙한 중국 음식점 이름.

‘중국성’ ‘자금성’ ‘만리장성’

‘짜장면’ 집이야 재 성(城)자로 끝나는 상호가 많다지만...

순대국밥집에 ‘권구성’은 또 뭐란 말인가?

충남과 경기도 일원에 무려 10곳이나 있다는 ‘권구성 순대국밥’

오 가다 간판을 보며 궁금해 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확인해 보니 ‘권구성’은 사람이었다.

권구성씨를 직접 만나봤다.

올해 서른 여덟살. 천안이 고향인 그는 순대국밥집 사장이다.

보기엔 영락없는 ‘촌놈(?)’이다.

그런 그가 스물 넷에 호주로 유학을 떠났다니 믿기지는 않지만...

아무튼 그는 외국 물을 드신 유학파(?)다.

그런 그가 당시 중앙시장에서 식육점을 운영하시던 부친의 권유로 귀국 길에 오른다.

그리고 2005년 천안시 원성동에 ‘풍년 순대국밥’을 창업한다.

요리사 자격증도 있는데다, 순대국밥에 들어가는 부산물을 공짜로 대주겠다는 부친의 약속이 있어 해봄직 했다는 것이다.

이후 7년 동안 ‘풍년 순대국밥’은 말 그대로 ‘풍년’이었다.

식육점 운영하시는 부친의 도움이 컸다.

공짜로 질 좋은 부산물을 받다 보니 팔고 남으면 아깝다 생각하지 않고 다 버렸다.

육수도 사골과 물만 넣고 매일 가마솥에 정직하게 끓여 냈다.

(지금은 부산물에 대한 비용을 내고 있다. 하지만 신선한 식재료로 정성을 쏟는 건 그대로다.)

누구의 솜씨인지 알 수 없으나 권구성 대표를 그대로 닮은 캐리커쳐.

그러 던 어느 날 ‘풍년 순대국밥’은 ‘권구성 순대국밥’으로 간판을 바꾼다.

“내 가게이니 내 이름을 걸겠다”는 게 이유다.

이후 ‘권구성 순대국밥’은 천안과 아산, 평택·오산 등에 10개의 체인점을 두게 된다.

값 싸고-원성동 본점은 6년 전부터 한 그릇 6000원이다.

맛 좋고-신선한 재료에 정성을 쏟고 각종 양념도 직접 만든다.

양 많고-공기밥은 원하는대로 주고, 부산물도 많이 넣어준다.

이렇게 하고 장사가 안되면 오히려 그게 이상할 정도다.

그런데 권 대표는 더 이상 체인점을 늘리지 않을 생각이란다.

더 늘리면 초심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5년 뒤 가게를 접고 농사꾼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이곳 저곳 여행도 다니며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단다.

채널A '맛있는 토요일 밥 한 번 먹자'를 진행하는 신동과 홍윤화가 '권구성 순대국밥'을 찾았다.
권투선수 시절 권구성 대표를 다룬 신문기사.
권구성 대표는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데도 정성을 쏟고 있다.

권투선수 시절 권구성 대표를 다룬 신문기사.

권구성 대표는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데도 정성을 쏟고 있다.

권 대표의 별명은 ‘볼매’다.

인터뷰 내내 ‘내가 봐도 그렇다’는 생각을 했다.

그의 해맑고 순수한 웃음은 ‘정직'과 '정성'이라는 이라는 가장 훌륭한 식재료가 된 듯하다.

유학을 결심한 것도, 돌아와 뜬금없이 순대국밥집을 차린 것도, 잘 나가던 국밥집 간판을 바꾼 것도, 더 이상 체인점을 늘리지 않겠다는 것도, 5년 뒤 가게를 접고 농사를 짓겠다는 것도, 어찌보면 너무나 ‘단순한’ 결정 아니었을까?

나라면 그랬을까? 왜?

그는 세상을 복잡하게 보지 않는 듯 하다.

그래도 잘 살 수 있다는 자신감 같은 게 있는걸까?

주어진 현실에 순응하며 순수하고 정직하게 사는 것 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믿고 있는 걸까?

어쩌면 그가 생각하는 성공이 다른 것일 수도...

‘볼매’

볼수록 매력적인 남자.

‘권구성’

그가 진짜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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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없다 2017-09-07 20:53:37
무관심이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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