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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원상의 아웃포커스]왕버들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장재리 옛이야기

    [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난 1790년 조선 정조시대에 태어난 왕버들나무 할아버지야.

    고향은 온양군 동하면. 아버지께서 “너가 태어난 이곳은 고려 중엽 만석꾼 부자가 살아 장재울이라 했고 골짜기는 술래골”이라고 말했다.

    조선전기에 교통 요충지인 이곳에 말을 갈아 타던 대조원(大棗院)이란 역원(驛院)이 있었다고 한다.

    내 발밑에서 물이 솟아나는 연못이 있는데 귀한 것을 감춰둔 곳이라 ‘술래샘’이라고 불렸지.

    지금까지도 내 뿌리를 간질이며 물이 올라오고 있어.

    어린 시절 즐거운 조선후기를 잘 지내다 너희들이 그리도 싫어하던 1910년 8월 29일 일제 식민지 시대를 아픔을 겪었지.

    1914년 일제 강점기에 내가 사는 이 지역은 행정구역 통폐합 됐지.

    송곡리, 소련리, 연동과 천안군 군서면의 송고리 일부를 병합해 장재리라 했고 배방면에 편입시켰어.

    1922년 6월 1일 천안과 온양을 잇는 경남선이 개통돼 근처에 세교역이 설치됐어.

     

    이후 6·25남북전쟁을 겪고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1956년 6월 14일 장항선이라 명칭이 바뀌었지.

    2007년 3월 30일 천안-신창간 직선화로 철길은 옮겨지고 지금은 폐철로 흔적만 남아 나와 함께 이 공원을 지키고 있지.

    달구지가 지나던 농촌들녘이 넓은 신작로로 바뀌더니 아산신도시가 조성되면서 내 앞으로 천안아산간 왕복 10차선 도로가 생겨났어.

    주위에 아파트가 들어섰고, 내 터에 입체교차로가 생기더군.

    아파트와 교차로가 생기면서 주변에 공원을 만들어 지금의 움푹 페인 웅덩이 모습으로 바뀌어 버렸지.

    넓게 동네를 바라보던 내 눈앞 풍경이 이제는 까치발을 들어야 주변이 살짝 보일만큼 변해버렸지.

    불만이 많았지만 너희들이 편해 보여 꾹 참고 지금까지 지켜봤지, 변화되는 모습을...

    모든 것이 다 변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위로가 되는 건 내 그늘아애서 뛰어 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지.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사람들로부터 관심이 점점 멀어졌지.

    무관심속에 지내던 2002년 어느 날.

    갑자기 나를 보호해 준다며 보호수라고 부르더군.

    너희들이 나를 보호해 준다고, ‘허허허’ 웃음이 나오네 그려.

    내가 너희들을 지켜보고 보호하며 220년을 넘게 살았거든.

    이제 키는 19m요, 가슴둘레는 108cm 거든.

    그래...오랬동안 서로를 보호해 왔으니 서로 불만이 조금씩 있어도 참고 지금까지 해 왔듯 잘 지내보세 그려~~~ ㅎㅎㅎ

    채원상 기자  wschae1022@goodmorningc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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