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상의 아웃포커스]115년 역사...끌 만드는 ‘대동공작소’
[채원상의 아웃포커스]115년 역사...끌 만드는 ‘대동공작소’
  • 채원상 기자
  • 승인 2018.01.20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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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끌’ 알지만 의외로 많이 낯선 공구다.

이런 ‘끌’ 만드는 작업을 45년 간 해 온 천안 대동공작소 김원태(65) 대표를 만났다.

대동공작소는 장인이자 초대 수공구의 거목이셨던 이종만 할아버지부터 115년 계승 운영을 인정받아 2016년 천안시 전통업소로 지정됐다.

어렵고도 험난한 끌 제작은 많은 공정과 번거로움을 담보로 한다.

뜨거운 불길 속에서 쇠를 달구고 모양을 잡고 망치를 두드리며 수없이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손잡이 나무 하나도 참나무를 3년간 말린 것으로 사용한다.

손잡이 나무와 끌 연결 부위인 ‘링’은 수십 번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수백 번 손길이 닿지 않고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끌은 100종류가 넘는다.

그는 끌을 기본적으로 주문 후 제작한다.

소목끌, 대목/한옥 끌, 서각끌, 목선반끌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김 대표는 “현장 상황과 사람마다 길이와 쓰임새가 조금씩 달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 뒤편에 마련된 작업장은 평생 그의 일터이자 삶이다.

전통방식을 고수해 작업장 환경은 열악할 수밖에 없지만 고된 노동과 정성으로 작업을 이어가는 그의 장인정신과 노력이 엿보이는 곳이다.

여기저기 튀는 불똥을 보며 긴 세월 그가 흘렸을 땀방울이 느껴진다.

그래선지 반복되는 기계음도 경쾌하게 들려온다.

평생을 끌 만들기에 집중해 온 그의 끌은 무형문화재와 명인들도 사용한다.

그는 “일반 대장간은 열처리와 단조만 잘하면 끝이다. 하지만 끌은 강한철과 연한철을 접착해야 하고 특히 연마를 통해 1mm까지 정확한 크기와 각도를 만들어야 하는 점이 다르다”고 끌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예전에는 그가 만드는 끌 브랜드 'ACE' 가 있었는데, 최근에 '천하(天下) ACE'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제 대동공작소도 변화하고 있다.

기술을 전수받고 있는 아들 김민규씨는 '천하(天下) ACE' 라는 상표를 붙이고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대동공작소 제품은 주로 한옥학교와 조각공방, 작은 가구를 만드는 곳에서 사용된다.

지난해 한옥박람회에 참여해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100년 넘는 세월이 담겨 있는 대동공작소 제품.

이제 공작소의 역사보다 변화하는 그들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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