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최근 김원웅 광복회장의 8·15 기념사 논란을 계기로 ‘친일 청산’ ‘토착 왜구 섬멸’을 연일 부르짖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조선일보〉가 반기를 들었다. 자신들의 아킬레스 건을 계속 쥐고 흔들어대는 민주당이 영 불편하고 미웠던 모양이다.
〈조선일보〉는 20일, 2018년 5월 자그마치 2년 전의 기억을 난데없이 끌어왔다. 일방적으로 얻어맞고만 있을 수 없는 노릇인지, 민주당 할퀴기에 나선 것이다.
당시 6.27지방선거를 한 달 앞두고 출범한 민주당 홍보기구인 ‘평화철도 111’ 유세단을 반격의 소재로 삼았다. 민주당 정청래·이재정·박주민 의원이 ‘은하철도 999’ 등장 인물로 분장한 것을 콕 집어, 이것이 다름 아닌 일본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한 것임을 트집잡은 것이다.
정작 민주당 스스로 일본 애니메이션 소재를 홍보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어떻게 ‘친일 청산’을 외치냐는 논리다.
이에 당시 유세단의 ‘역장’을 맡았던 정청래 의원이 “친일파 문제로 지레 찔리는 게 많은 조선일보로서야, ‘은하철도 999' 만화영화를 본 사람들도 다 친일파로 몰고 싶겠지. 일제시대 때는 친일을 일삼고, 북한 국가명(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조선’을 신문사 이름으로 영업하는 것부터 반성하시라”고 일침을 놓았다.
'반공'을 최고의 화두로 삼는 〈조선일보〉가 어떻게 북한 국가명 '조선'을 신문사 이름으로 쓰고 있느냐는 반박이다.
그는 “백범 김구의 살생부에 오르고 일본왕에게 낯 부끄러운 충성맹세를 한 주제에, 뭔 할 말이 그리 않소?”라고 묻고는 “조선일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조선일보는 왜 북한 국가명을 이름으로 쓰는지, 이것도 기사화 해보소!”라고 들이댔다.
본전도 못 건질 듯한 〈조선일보〉의 궁색한 싸움이 그저 안쓰러워 보일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