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구글보다 정확한 실시간 번역기… 언어장벽을 없애다
[창업] 구글보다 정확한 실시간 번역기… 언어장벽을 없애다
외국어 번역플랫폼 개발업체 ‘플리토’ 이정수 대표
  • 굿모닝충청
  • 승인 2015.02.0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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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수 플리토 대표

“창업은 꿈도 안 꿨어요. 원래 만드는 걸 좋아했던 터라 그저 막연하게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만 갖고 있었죠. 플리토도 이전에 없던 서비스라서 만들었어요. 그렇게 회사를 차려 지금까지 왔습니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창업의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플리토(Flitto)’는 사용자들끼리 서로 번역을 주고받을 수 있는 번역 플랫폼으로, 현재 170개 국 370만 명이 사용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전 세계 어디서든 누구나 대화하고 정보를 주고받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교류를 막는 한 가지 장벽, 바로 언어. 하나의 언어를 습득하기에도 많은 시간이 요구되는데, 수많은 언어를 개인이 다 배울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번역 소프트웨어, 또는 솔루션이다.

외국어 구사능력 있는 사람의 재능을 빌리자 
플리토의 사업 모델은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했는데, 그가 발견한 해결책은 간단했다.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2개 국어 이상의 외국어 구사 능력이 있는 사람의 재능을 실시간으로 빌리자.” 이러한 개념은 이 대표가 대학생 시절부터 생각했던 것이라고 한다.

해외 주재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쿠웨이트와 미국,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외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각국 언어를 접한 이 대표는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하면서 번역으로 애를 먹는 친구들을 자주 접했다고 한다.

그래서 번역을 원하는 사람이 서버에 내용을 올리면 가능한 친구들이 번역해준 뒤 밥값을 정산 받는 일을 해주는 시스템을 직접 운영했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한다.

이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번역 플랫폼이라는 개념과 여행 정보를 접목한 사이트 ‘플라잉케인(Flyingcane)’을 만들어 운영했다. 이 사이트를 눈여겨 본 SK텔레콤 관계자가 사내벤처라는 제도를 소개해주면서 2009년 SK텔레콤에 입사해 낮에는 벤처 투자 업무를, 저녁에는 사내벤처 업무를 수행하며 4년을 보냈다. 재미있는 점은 그 때까지만 해도 이 대표가 직접 사업을 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2009년에 누구든 이 아이디어를 가져다 써도 좋다고 온라인상에 제가 정리한 기획안을 모두 공개했어요. 그런데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의아했죠.”

이 대표는 결국 직접 사업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마침 스마트폰 보급이 급증하면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기반으로 한 번역 플랫폼을 만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겠다는 판단도 섰다. 그래서 2012년 8월, 사내벤처로 함께 일하던 김진구, 강동한 등 두 동료와 함께 SK텔레콤을 퇴사해 플리토를 차렸다.

 

 

 

사업성 인정받아 자금문제 쉽게 해결다행히 스타트업 기업의 고민거리인 자금 문제도 쉽게 풀렸다. 이 대표를 지켜보던 DSC 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초기 자금 투자를 유치한 것이다. 이어 세계 최고 인큐베이터인 테크스타스에서 인큐베이팅을 받았는데, 테크스타스의 매니징 디렉터 존 브래드포드로부터 직접 투자를 받기도 했다.

 

그 뿐만 아니다. 매일경제 슈퍼스타 M, KBS 황금의 펜타곤, 미래창조과학부 주최 스타트업 2013, 이스라엘 스타트 텔 아비브(Start Tel Aviv), 시드스타스 월드 컴페티션(Seedstars World Competition), 대만 아이디어쇼(IDEAS Show) 등 세계 각국에서 진행한 스타트업 경진대회 본선에 진출해 모든 대회에서 우승했다.

플리토 번역의 강점은 ‘정확도’와 ‘실시간 번역’이다. 사람이 직접 번역을 하는 만큼 뉘앙스까지 살린 정확한 번역이 가능하다. “Leave me alone!”을 번역하면 “아, 쫌!”이라고 나오는 식이다. 전 세계 사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번역 속도도 빠르다.

영어를 번역하는 경우는 보통 1~3분 내외, 다른 외국어도 5분 안팎으로 번역이 올라온다. 사용자들은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번역을 요청하거나 수행할 수 있다. 한국어·영어·아랍어·중국어·프랑스어·독일어·인도네시아어·이탈리아어·일본어·포르투갈어·러시아어·스페인어·태국어·베트남어 등 17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어 세계에서 통용되는 중요 언어는 대부분 번역이 가능하다.

플리토를 통해서라면 텍스트부터 사진, 음성, 소셜미디어 포스팅 등 다양한 콘텐츠에 대해 번역을 요청할 수 있다. 일단 번역 요청이 올라오면 여러 사용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번역을 수행하는데, 요청자가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번역을 채택할 수 있다. 번역이 채택된 사용자들은 그 대가로 요청자가 제시한 포인트를 지급받는데, 이 포인트는 플리토 스토어에서 상품 구입, 기부, 현금 교환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번역 1건으로 2가지 매출 올리는 행운
플리토의 수익 모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사용자들이 포인트를 구매하고 사용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수입원이 바로 번역 과정에서 생성되는 번역쌍, 즉 데이터를 판매하는 것이다. 현재 플리토는 네이버 등의 기업들과 업무 제휴를 맺고 번역 데이터를 판매하고 있다.

이제 갓 창업 2년을 맞이한 플리토는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여전히 긴장감을 놓지 않는다고 한다. 언제라도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 플리토의 자리를 빼앗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 기업들은 언제 망할지 알 수 없다. 그래서 평소 직원들에게 ‘2년 후엔 둘 중 하나일거다. 망하거나 100억 원 이상 펀딩 받거나’라고 늘 이야기한다”며, “지금도 많은 기업들로부터 매각 제안을 받고 있는데, 지금은 망할 때 망하더라도 누구에겐가 가치를 주는 일을 했다는 마음으로 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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