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보령=김갑수 기자] 충남 보령시가 청정수소와 신재생에너지 생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연말 보령화력 1·2호기 조기 폐쇄로 인구유출 등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인 만큼 새로운 활로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시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과 SK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5조 원을 투자해 오천면 보령LNG터미널과 연계한 세계 최대 블루수소 밸류체인(value chain)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보령발전본부 유휴부지 약 59만4000㎡에 연간 25만 톤(수송용 5만 톤, 발전용 20만 톤)의 청정수소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액화플랜트와 탄소포집 설비, 수소연료전지 등의 시설도 조성될 전망이다.
블루수소는 화석연료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포집 저장 장치(CCS)를 설치해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수소를 말한다.
이곳에서 액화천연가스(LNG) 개질(改質)로 생산된 블루수소 25만 톤 중 20만 톤은 기체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송, 인근 연료전지 발전(400MW)사업에 활용하게 된다.
나머지 5만 톤은 액화플랜트에서 액화 과정을 거쳐 전국에 공급된다.
이 사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는 건설인력 2만 명, 상시고용 3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는 또 지난해 9월 산업통상자원부의 공공주도 해상풍력단지 개발 공모 사업에 선정돼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시와 한국중부발전이 공동으로 참여해 외연도 북측과 황도 남측 해상 62.8㎢에 2025년까지 약 6조 원을 투입, 1GW급 해상풍력 발전 설비를 갖추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는 약 10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발전량이다.
해상풍력단지를 통해 생산되는 전기는 해상변전소를 거쳐 추가 설비 없이 기존 보령화력 송전시설을 활용할 수 있어 효율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보령(신)항과 대천항 등 해상풍력을 건설하고 운영하기에 최적의 배후항만과 건설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시는 발전수익을 지역과 주민에게 환원할 수 있도록 주민참여형으로 해상풍력단지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민관협의회와 실무협의회를 구성했으며, 주민수용성 확보를 위한 용역 착수와 함께 어업인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밖에 시는 에너지 관련 부품 기업을 웅천일반산업단지 등에 유치, 해상풍력 산업클러스터 및 RE100 배후단지 조성도 계획 중이다.
앞서 양승조 지사는 지난 19일 보령화력발전소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지역균형뉴딜투어 행사에 참석 “충남형 그린뉴딜에 2025년까지 총 31조2300억 원을 투입, 23만62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보령시에 최대 규모의 블루수소 플랜트를 구축하겠다”고 보고한 바 있다.
김동일 시장은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지난해 말 보령화력 1·2호기가 조기 폐쇄돼 일자리 및 인구 감소로 지역산업과 경제에 위기를 맞고 있다”며 “해상풍력단지 조성과 수소경제를 이끌 인프라 확충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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