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창업 도전기] ‘알람’ 하나로 학생에서 사업가 변신
[글로벌 창업 도전기] ‘알람’ 하나로 학생에서 사업가 변신
  • 굿모닝충청
  • 승인 2015.03.2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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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으세요?” 김영호 말랑스튜디오 대표는 창업 성공 노하우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반문했다. “학교에 강연을 나가면 학생들에게 대학교 3학년 아래까지는 한번쯤 창업에 뛰어들어 봐도 괜찮다고 하지만 이상의 학생들에게는 권유하지 않습니다. 취업이 안돼서 창업을 하고자 한다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죠. 창업은 꿈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꿈과 소질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창업하면 장기적으로 실업자를 양산할 수 있습니다.”

김 대표의 말은 커피숍을 차리려는 꿈이 있다면 커피가 무엇인지를 철저히 공부하고 파악해서 도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생 신분으로 동료들과 창업
김 대표의 말 속에 창업의 길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느낄 수 있다. 김 대표 또한 자신이 갖고 있던 꿈을 펼쳐보고 싶어 삼성소프트웨어 멤버십에서 알게 된 동료 4명과 함께 2011년 말랑스튜디오를 설립했다. 당시 이들은 대학생 신분이었다. 그는 “학교를 2학년까지 다니다 6년 정도 회사를 다녔는데 제가 가진 인사이트를 회사 안에서 펼치기엔 제약을 느껴 3학년 1학기에 창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대표작은 알람 애플리케이션 ‘알람몰’이다. 2012년 1월 한국 시장에 출시된 후 6개월 만에 이 분야 카테고리 1위에 등극했으며, 이후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이아 국가 현지 시장에서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사실 김 대표는 알람몬을 개발하기 위해 창업한 것이 아니었단다.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뚜렷한 아이디어를 갖고 시작하는 데, 우리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좋은 사람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레 좋은 사업 아이템이 나올 것이라 생각하고 멤버들을 모았던 거죠.”

월급 주려고 학원강사·대리기사 전전
이렇게 해서 초기에는 5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개발했다. 평가는 좋았지만 생각보다 시장에서의 호응은 좋지 못했다. 빠듯한 자금 사정에 매출이 일어나지 않으니 형편은 말이 아니었다. 이런 어려움은 대표가 해결해야 한다. “그 때 월급도 못 받는 직원들에게 밥값이라도 주려고 밤에 대리운전기사로 뛰고 낮에는 컴퓨터 학원에서 강의를 하는 등 아르바이트로 충당했습니다. 한 벤처캐피털로부터 2억 원을 투자 받았지만 상황이 확 나아지지 않았어요.” 김 대표의 회상이다.

의욕적으로 개발한 초기 작품들은 수익에 도움이 못 됐지만 대신 사업에 있어 교훈을 던져줬다. 그는 “소비자들은 잘 만든 제품이라고 사주지 않고, 못 만든 제품을 안 쓰는 게 아니다. 결국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 특히 앱은 특정 상황이 아니라 매일 반드시 써야하는 앱을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시각을 달리해서 바라보니 휴대폰에 기본으로 탑재돼 있는 알람 서비스를 주목했다.

알람이야 말로 하루에 한 번씩 꼭 사용하는 기능인데, 기존 알람들은 재미가 없었다. 김 대표는 “숙면 중 피곤한 몸을 깨워야 하는 짜증나는 상황에 사용하는 알람이니, 많이 활용해도 결코 알람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했다. 캐릭터를 도입하고 재미를 붙이는 등 차별화를 시도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시끄러운 소리로 사람을 깨우는 기존의 알람 앱과 달리 알람몬은 게임과 캐릭터를 접목시켜 차별화를 이뤄냈다. 예를 들어 개구리 캐릭터를 선택할 경우 알람시간에 개구리가 큰 입을 벌리며 노래한다. 알람을 끄기 위해서는 개구리 입 부분에 손가락 두 개를 대고 오므려야 한다. 늦게 알람을 끌수록 한 마리이던 개구리가 순식간에 세 마리까지 늘어난다.

 

 

 

일찌감치 해외시장에 눈 돌려국내에 머물지 않고 일찍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진출에 앞서 지원기관의 도움을 받아 현지시장의 분위기를 익혔다. “알람도 보편적으로 쓰는 게 아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각국 현지 문화에 맞춰 기존 알람몬에 변화를 줬습니다.” 즉, 중국에 출시된 알람몬은 황사 알림을 해주고, 축구를 좋아하는 남미국가에는 축구 경기 알람 기능을 삽입했다.

 

국내용 알람몬도 개량을 거듭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오후 5시가 되면 알람몬에서 ‘저녁식사 준비’ 알람이 울린다. 마트와 연계해 ‘오늘은 북어·달걀 20% 할인’이라는 정보를 같이 제공한다. 이 정보를 받은 사용자들은 이날 저녁에는 저렴하고 맛있는 북엇국을 끓여 먹을 것이다.

김 대표는 “소비자들은 좋은 정보를 제때 받고 싶어 하는데, 알람으로 더 효과적인 습관을 들일수 있다”며, “말랑스튜디오도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매출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금은 한숨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게 아니냐고 묻자, 김 대표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현재 ‘신념의 구간’을 걷고 있다”는 그는 “이 신념을 믿고 가고 있지만 어느 순간 신념이 무너질 수도 있고, 신념을 지켰지만 올라가지 못할 동아줄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꿈에 도달하지 못할까 한편으로는 불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다시 한 번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철저한 준비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창업이라는 것이 밖에서 보면 성공한 이야기만 들리고 좋아 보이긴 하지만 현장 내부와 실제 현실은 다르다”는 그는 “반드시 꿈이 있어야 어려움을 견딜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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