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김태흠 충남도지사 당선인이 민선7기 안면도 관광지 개발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사실상 원점 재검토 지시로 해석될 소지도 있어 그 의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남도와 ‘힘쎈 충남 준비위원회(준비위)’ 등에 따르면 김 당선인은 전날 오후 진행된 기획조정실 등 업무보고 자리에서 “안면도는 제주도와 경쟁이 가능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보령해저터널 등 국도77호선 완전 개통과 서산공항 및 대산항 국제여객선 취항 등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김 당선인은 특히 기존 1-2-3-4지구로 나눠 개발하는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이렇게 가선 안 된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칫 노른자 땅만 내어 줄 경우 나머지 지구에 대한 투자 유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앞서 양승조 지사는 지난 9일 도청 상황실에서 안면도 관광지 3·4지구 우선협상 대상자인 온더웨스트 컨소시엄 서정훈 대표이사와 본계약을 체결했다.
투자이행 보증금 30억 원을 납부한 것인데, 앞으로 5년 간 안면도 관광지 3·4지구 214만484㎡에 1조3384억 원을 투입, 호텔과 콘도, 골프빌리지 등 1300실 규모의 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2지구는 기획재정부가 ‘나라키움 정책연수원’을 건립 중인 반면 나머지 1지구의 경우 별다른 투자 유치 성과가 없는 실정이어서, 민선8기가 해결해야 할 난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김 당선인은 이날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변인제 도입 등 조직개편 관련 질문에 “예를 들어 지금 안면도 개발에 대해 문화관광과(관광진흥과)가 맡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행정직 공무원이 할 일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전반적인 뉘앙스는 민선7기 추진해 온 안면도 관광지 개발 방식은 물론, 민선8기 출범을 목전에 둔 상태에서 본계약을 체결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문제 제기 차원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전날 당선인께서 안면도 관광지 개발 방식과 관련 ‘1-2-3-4지구를 모두 아우르면서 가야 시너지 효과가 있고 제주도에 버금가게 키울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원점 재검토 차원까지는 아닐 것”이라고 귀띔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굿모닝충청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