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축구특별시' 대전의 부활
[노트북을 열며] '축구특별시' 대전의 부활
주말 대전월드컵경기장으로…2906일 만에 1부리그 홈 개막전 응원을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3.02.24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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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에서 깨어난 프로축구가 이번 주말 개막한다. (자료사진=대전하나시티즌 누리집 갈무리/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겨울잠에서 깨어난 프로축구가 이번 주말 개막한다. (자료사진=대전하나시티즌 누리집 갈무리/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겨울잠에서 깨어난 프로축구가 이번 주말 개막한다.

올해는 충청권 연고팀이 4개로 늘었다. 특히 2부리그에서는 이른바 ‘충청 더비’에 대한 축구팬들의 기대감이 크다. 

‘천안시티FC’와 ‘충북청주FC’가 2부리그에 합류한 건데, 두 팀 외에도 2020년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한 ‘충남아산FC’가 1부리그 승격을 위해 막바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1부리그에서는 8년 만에 승격에 성공한 대전하나시티즌(이하 대전)이 주목받고 있다.

대전은 올해 1부리그 판도를 흔들기 위해 준비를 철저히 했다.

카타르 월드컵에 나선 국가대표 수비수 조유민을 비롯해 이진현 등 승격의 주역들을 잡았고, 지난해 임대선수 신분으로 활약한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주세종을 완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같은 해 2부리그 득점 1위와 2위를 기록한 유강현과 티아고를 비롯해 오재석·안톤·김현우 등 국내·외 리그에서 활약한 경험 많은 선수도 수혈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대전은 한때 ‘축구특별시’로 불릴 정도로 축구 열기가 뜨거웠다.

2003년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평균 1만9000명. 평일에는 4만 명 넘는 관중이 경기장에 모이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최근 몇 년간 그 명성과는 거리가 있었다. 2015년 2부리그로 강등됐고, 성적이 부진하자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발걸음도 줄었다.

축구특별시 부활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 8500여 명의 관중이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2차전에는 1000여 명이 넘는 대전시민과 축구팬들이 김천종합운동장으로 향했다.

그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26일 오후 4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를 상대로 한 홈 개막전 입장권 예매 상황만 봐도 그렇다.

입장권 예매가 16일 시작됐는데, 23일 현재까지 1만5000표 이상이 팔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문제는 지속성이다. 관중을 꾸준히 유입시키기 위해선 성적이 좋아야 한다. (사진=대전하나시티즌 누리집 갈무리/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문제는 지속성이다. 관중을 꾸준히 유입시키기 위해선 성적이 좋아야 한다. (사진=대전하나시티즌 누리집 갈무리/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문제는 지속성이다. 관중을 꾸준히 유입시키기 위해선 성적이 좋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대전월드컵경기장으로 향하길 희망한다.

기자는 성적이 좋지 않아도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아 대전을 목청껏 외쳤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정반대 아닌가.

돌이켜보면 2002년 9월 1일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기자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대전이라는 팀에 마음을 뺏겼다.

대전에서 태어나지도 않았다. 대학을 대전에서 다닌 게 전부다. 그런데도 대전이라는 팀을 사랑하고, 응원한다.

기자와 같은 친구들이 올해 많이 늘어나길 기대한다.

사람들이 축구 경기를 바라보는 눈높이는 높다. 유럽 축구보다 박진감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K리그는 여전히 후순위로 밀려나는 실정이다.

이 대목에서 기자가 싫어하는(?) 팀의 응원가 가사가 머릿속을 맴돈다. “TV채널마다 가득한 저 먼 곳의 90분의 이야기는 전혀 와닿지 않아…” 여기서 말하는 저 먼 곳은 유럽 축구를 말한다. 반대로 기자는 이렇게 물어보고 싶다. 살면서 지역 이름을 애타게 불러본 적 있느냐고.

프로야구·농구·배구의 경우 지역 이름보다 ‘한화’ 등 기업 이름을 육성으로 외친다. 반면 축구는 다르다.

2906일 만에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1부리그 경기가 열린다. 대전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벌써부터 떨린다. 선수들의 압박감은 더 심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대전의 올해 목표는 잔류다. 하지만 많은 축구팬들은 그 이상을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선 응원이 필요하다. 이번 주말 대전월드컵경기장으로 향하자. 그리고 대전을 외쳐보자. 시민 하나하나가 대전을 사랑하고 목청껏 응원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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