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역대급 실패작으로 남게 되면서 여당 내에서 공동조직위원장이었던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 9일 예정되었던 김현숙 장관의 브리핑이 전격 취소되면서 사실상 이미 경질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시 분당구 갑)은 9일 KBS 라디오 프로그램 〈최경영의 최강 시사〉에 출연해 "잼버리는 대한민국 정부가 주최한 것"이라며 "정부 최고위 관계자가 사과하고,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올림픽이 서울에서 열렸다고 해서 서울시가 책임지는 게 아니듯, 잼버리도 장소가 전북 새만금이었을 뿐 책임은 대한민국에 있다"고 했다.
이번 잼버리 조직위 공동위원장에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김현숙 여가부 장관, 박보균 문체부 장관 등이 포함돼 있는데, 이들 중 가장 책임 있는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는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안 의원은 거듭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우리나라가 이번 사안에 제대로 책임을 묻는 모습을 보여야 앞으로 예상되는 각종 소송 등 여지를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안철수 의원은 또 오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잼버리 K-POP 공연에 대해서도 "이틀 만에 준비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며 "태풍으로 인한 사고 우려 등을 고려해 공연보다는 참가자들을 분산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같은 당 이준석 전 대표와 허은아 의원(비례대표) 등은 한술 더 떠서 아예 여성가족부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허은아 의원은 본인 페이스북에 <압도적 무능 증명한 여가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될 자격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여성가족부 폐지론에 불을 지폈다. 이 글을 이준석 전 대표가 공유했다.
허의원은 “저는 무슨 사고만 나면 정부 부처를 폐지하라는 식의 접근에 동의하지 않습니다.”고 운을 떼면서도 여성가족부는 이미 갈등 유발 부처, 무능 부처, 고유업무가 없는 부처로 폐지 공약까지 나온 부처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무부처로서 준비한 이번 잼버리 행사를 통해 그 당위성이 고스란히 드러났을 뿐입니다.”고 했다.
또 허의원은 “매년 정부 부처 평가에서 최하위권을 맴돌 때마다 '예산이 적다', '권한이 적다'며 오히려 당당하던 부처입니다. 그런데 특별법으로 1천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예산이 투입된 이번 행사가 고유업무가 아니거나 예산이 적은 행사였습니까?”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발목잡기로 당장의 폐지가 어렵다면 사실상 폐지에 준하는 실질적 조직개편이라도 해야 합니다. 성범죄는 법무부와 행안부로, 보육은 복지부로, 청소년은 교육부로, 각각 기존 부처로 주요 업무를 이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고 했다.
애초에 대선 때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으면서 정권 교체가 되자마자 그 약속을 어기고 여성가족부 장관을 임명한 것이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그런데 여성가족부가 공동 주관한 잼버리가 ‘폭망’으로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떠들고 있다. 과연 이들의 주장에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오히려 여성가족부 폐지론에 편승해 지지율 몇 %라도 끌어올리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는 이들도 있다.
한편, 9일 오전 11시에 예정되었던 김현숙 장관의 브리핑은 갑자기 취소되었고 그 사유는 현재까지도 알려진 것이 없다. 일각에서는 현재 김 장관이 사실상 이번 잼버리 실패로 문책을 받아 경질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 하고 있는 중이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굿모닝충청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