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2일 국회 여성가족부 국정감사에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실패의 주범으로 꼽힌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여전히 온갖 핑계와 정신승리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샀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잼버리를 망친 원인에 대해 ‘조직위의 부실 보고’ 핑계를 댔고 ‘유종의 미’ 운운하며 정신승리를 해 또 한 번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2일 국회 여성가족부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지성호 의원(비례대표)이 “여가부 장관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준비 관련) 허위나 허위보고에 가까운 부실보고를 받았다고 판단된다. 장관의 입장은 무엇인가?”고 묻자 김 장관은 “허위에 가까운 부실 보고를 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국으로부터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감사원 감사를 통해서 명명백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망친 책임을 모두 조직위원회에 떠넘긴 셈이다. 지성호 의원이 “이번 새만금 잼버리 현장을 점검하면서 많은 문제가 있었음에도 장관은 지난 7월 25일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근거가 무엇이었느냐?”고 묻자 김 장관은 “7월 24일에 현장점검과 사무총장의 보고를 통해 7월25일에 (잼버리) 준비가 됐다는 발표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지성호 의원은 은근슬쩍 김현숙 장관의 책임을 덜어주는 목적의 질문을 하고 김현숙 장관은 그에 짝짜꿍해 개최 실패의 책임을 모두 조직위원회에 떠넘기는 등 서로 아주 죽이 잘 맞는 모습을 보였다. 또 김현숙 장관과 여당은 문재인 정부와 전라북도에도 책임을 마구 뒤집어씌웠다.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비례대표)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실패작으로 남은 이유에 대해 “문재인 정권과 전라북도가 멀쩡한 다른 새만금 매립지를 놔두고 난데없이 생갯벌을 잼버리 부지로 밀어붙였기 때문에 일어난 사단입니다.”고 남탓을 했다. 엄연히 대회를 망친 것은 윤석열 정부의 책임인데 전 정부 탓, 땅 탓으로 돌린 것이다.

정경희 의원이 그렇게 말하자 김현숙 장관도 태풍 탓을 하며 책임 회피에 나섰다. 김 장관은 “이미 8월 5일부터 상황이 개선된다는 평가를 받았고 8월 7일쯤에는 태풍 '카눈'만 아니었다면 안정화돼서 잘 끝났을 것”이라며 태풍 탓으로 돌리는 추태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마지막에는 폐영식과 K-POP으로 저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생각을 합니다.”고 하며 ‘재평가’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런 김현숙 장관의 책임 회피와 정신승리가 이어지자 야당 의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경기 시흥시 갑)은 “마지막 날 K-POP 콘서트 개최해서 잼버리 성공했다고 정신 승리하고 있는 중입니다.”고 김현숙 장관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 외에 지난 8월, 잼버리 파행을 질의하려던 상임위 회의 당시 의원들과 '숨바꼭질'을 벌인 소동에 대해서도 비판이 잇달았다.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비례대표)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도망치기에 급급했고 스스로 장관이기를 거부한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국정감사에 참석을 하겠다는 겁니까?”고 김 장관을 질타했다.
이에 김현숙 장관은 '도망'이라는 표현이 지나치다며 오히려 야당 의원들이 사과할 일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김 장관은 “그날 있었던 사건을 일종의 폭력이라고 저는 생각되기 때문에 저희 대변인이 사과해야 하는 게 아니라 위원님들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표현을 해주시는 게‥”라고 또 다시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했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개막하기 전부터 개최지를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전북 김제시․부안군)이 직접 현장을 둘러보고 김 장관에게 두 번이나 준비 실태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잼버리 성공적 개최를 자신했던 인물은 김현숙 장관이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조직위의 ‘허위 보고’ 탓을 하는 것은 언어도단(言語道斷)이요,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 볼 수밖에 없다.
본래 김현숙 장관은 잼버리 개최 실패로 인해 사의를 밝혔으나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지목된 김행이 주식파킹 의혹, ‘강간 출산’ 망언 논란 등으로 낙마하면서 현재까지 유임된 상태다. 그러나 김현숙 장관은 여전히 자신의 책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거나 알면서도 고의로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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