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백 만평] 오펜하이머의 핵폭탄, 윤석열의 말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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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서라백] 윤석열 대통령이 18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을 했다. "일본은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는 대목이다. 다른 날도 아닌 광복절에 일본의 사과를 촉구하기는 커녕 오히려 비위를 맞추고 있으니 경악할 일이다. "독립운동은 자유민주 국가를 위한 건국 운동"이라는 말도 놀랍다. 임시정부를 부정하고 해방 후 정부 수립을 건국 원년으로 간주하는 뉴라이트 사상과 닮았다.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는 말은 어떠한가. 다분히 야당, 진보성향 시민·노동단체, 언론 등을 겨냥한 발언이다. 대통령의 '말폭탄'이 문제된 것이 한 두번이 아니지만, 이번 경축사는 가히 '핵폭탄' 급이다. 무섭고 섬찟하며 소름끼친다. 

영화 '오펜하이머'가 개봉했다. '원자폭탄의 아버지'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를 광복절에 개봉하니 그 의미가 남다르다. 전쟁을 끝낸 수훈자로 추앙을 받아도 부족할 판인데 그의 여생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 했다. 전후 핵폭탄 희생자들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으며, 메카시즘 광풍에 휩쓸려 '소련의 스파이'라는 의혹에 시달리며 고초를 겪었다.

한반도에는 '핵을 사랑하는' 두 리더가 있다. 북한 김정은과 남한 윤석열이다. 김정은의 '핵 사랑'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 윤 대통령 지난 4월 '핵무장'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떡 줄 사람(미국)은 생각도 없는데 김칫국을 들이마시는 행태는 참으로 가관이었다. 오펜하이머는 핵실험 성공 후 "이제 나는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도다"라고 말했다. 한반도를 죽음과 파괴의 땅으로 이끄는 위험한 지도자는 과연 누구인가. 오펜하이머가 나중에 왜 '수사폭탄'을 반대했는지 곱씹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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