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대실패로 끝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대한 후폭풍은 대회가 끝난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번 잼버리 대회 실패의 원흉으로 지목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부적절한 처신이 계속해서 재발굴되고 있어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MBC 뉴스를 통해 보도된 김현숙 장관의 부적절한 처신은 또 한 번 대국민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달 운영을 시작한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반도의 생태탐방원은 객실 30개 규모의 시설로 에어컨과 화장실, 샤워실을 갖추고 있는 최신식 시설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말에 개장을 하고 처음 맞는 여름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운영을 중단해야 했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기간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일반인의 이용이 통제된 것이다.
그런데 대회장에서 20분 거리의 이 시설을 이용한 것은 다름 아닌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잼버리 대회장에서는 온열환자가 속출했고 대회 운영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터져나왔다. 김현숙 장관은 대회 총책임자로서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라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지시를 받고 급히 대회장으로 왔다.

그러나 스카우트 대원들과는 전혀 다른 장소에서 있으면서 대원들의 고충을 느낄 수 있었겠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마치 혹한기 전술훈련 때 병사들은 핫팩 외에 별다른 보온 장비 없이 추운 들판에다 텐트를 치고 자게 하면서 자신은 난방이 잘 되는 전술 지휘부 텐트에만 머무는 장성들의 모습이나 다를 바 없다.
스카우트 단복을 입은 책임자들도 대원들과 야영지에서 숙식을 함께 하는 잼버리의 오랜 전통도 무시됐다. 그나마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관영 전북지사가 스카우트 대원들과 함께 야영장에서 머물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논란이 일자 여성가족부는 김 장관이 생태탐방원에 숙박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결국 대원들이 폭염과 열대야 및 해충들의 습격 속에 허덕거리는 동안 김현숙 장관은 에어컨이 잘 나오는 신축 숙사에서 머문 셈이다. 개최 전부터 호언장담하며 성공적 개최를 자신했고 갖은 비판에도 “오히려 한국의 위기관리 능력을 입증했다.”는 망언이나 내뱉었던 김현숙 장관. 그녀의 부적절한 처신은 계속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김현숙 같은 함량 미달의 인물에게 장관이란 고위직에 앉힌 윤석열 정부의 인사 시스템에 대한 비판 여론도 안 나올 수가 없게 되었다.

또 MBC 단독 보도 기사에 따르면 이번 잼버리 대회에 1,500여 명의 대규모 인원을 파견했던 일본 스카우트 측에서 이미 대회 초반부터 조기 퇴소를 검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MBC가 입수한 이데다 유키노리 일본 스카우트 파견단장의 보고서에 따르면 단장은 "먼저 대피한 영국과 미국, 싱가포르처럼 퇴소를 검토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새만금을 떠나기 위해 "연줄을 동원해 호텔과 일본인 학교, 군기지 등을 알아봤다"는 것이다. 그러나 1,000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이 묵을 곳을 쉽게 찾지 못해 숙소를 더 알아보던 도중 주최 측의 철수 결정으로 퇴소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일본 스카우트 측에서 조기 철수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안전과 위생 문제였다.
단장은 약속했던 에어컨 있는 대피소도 마련되지 않아 온열병 환자가 속출했다며, 영내 병원에 링거 환자가 넘쳐나, 지도자들이 쓰러질까 우려됐다고 돌아봤다. 또 "화장실과 샤워실 환경도 세계스카우트연맹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이후 정부가 나서면서 환경이 개선됐지만 "처음부터 그런 대응이 이뤄지지 않아 유감"이라고 밝혔다.
일본 스카우트 파견단의 도쿠즈미 다이스케 팀장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그렇게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처음 2, 3일 고생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하고 굉장히 의문이 들었어요."고 했다. 그러면서 사전 점검 행사인 프레잼버리 행사를 열지 못한 상황에서 대회를 개최한 게 적합하지 않았다며, 대회 개최가 무리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역대급 나라 망신으로 점철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각종 여론조사에선 이번 잼버리 대회 실패에 대한 책임이 윤석열 정부에 있다는 여론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와 전라북도에 떠넘기려는 추태를 보이고 있다. 능력도 양심도 없는 정부라 평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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