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단식 10일째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9일 오전 10시 20분경 수원지검에 도착했다. 검은색 승합차를 타고 온 이 대표는 정문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한 후 다시 차량으로 검찰청사로 이동했으며 취재진 앞에서 짤막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국민이 곧 국가”라며 “국민주권을 부정하는 세력이야말로 반국가세력이며 ‘내가 국가다’ 이런 생각이야말로 전체주의”라고 윤석열 정권을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주의, 민생 파괴, 평화 파괴 행위에 대해서, 그리고 국민주권을 부정하는 국정 행위에 대해서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국정 방향을 전면 전환하고 내각 총사퇴로 국정을 쇄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화무십일홍이다. 권력이 강하고 영원할 것 같지만 그것도 역시 잠시간일 뿐”이라며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권은 반드시 심판받았다는 것이 역사이고 진리”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정치검찰을 악용해서 조작과 공작을 하더라도 잠시 숨기고 왜곡할 수는 있겠지만 진실을 영원히 가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이날 입장문 발표는 약 2분간 이어졌다. 발음은 정확했지만 목소리는 작았고 힘에 겨운 듯 중간중간 말을 멈추기도 했다. 취재진이 “이화영 부지사가 진술을 바꿨는데 쌍방울 대북 송금 보고를 받은 적 있느냐?”는 등의 질문을 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미리 공개한 검찰진술서를 통해 “변호사비 대납에서 출발한 검찰 수사가, 스마트팜 비 대납으로, 다시 방북비 대납으로 바뀌는 중”이라며 “검찰은 수사 및 기소권을 악용해 김성태를 회유, 협박하여 800만 달러 중 500만 달러는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비 대납이고, 300만 달러는 이재명 지사의 방북비 대납이라고 조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기도는 스마트팜과 관련해 북측에 현금을 주는 어떤 결정도 약속도 하지 않았다”며 “못 믿을 부패사업가를 통해 800만 달러를 불법 밀반출해 북에 대신 주는, 인생을 건 중범죄를 저지를 만큼 바보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권칠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출석 일자를 두고 비열한 언론플레이를 벌였다며 “어떻게든 비회기를 건너뛰고 추석 밥상에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이슈를 올리겠다는 정치검찰의 추악한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권 대변인은 “윤석열 정권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국정 운영으로부터 국민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이 대표를 제물로 삼아 왔다.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살피는 데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이 대표 수사에만 온갖 정성을 들이는 한심하고 무도한 정권”이라며 “오늘 소환 조사에서도 변변한 물증 하나 제시하지 못하고, 오히려 검찰의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증명될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의료진과 구급차를 대기시켜 놓고 있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굿모닝충청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