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충청권 국민의힘 인사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총선을 6개월 앞둔 시점에서 대대적인 혁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경우 똑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 지도부는 물론 대통령실을 향한 변화 요구는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첫 포문은 국민의힘 충남도당 위원장인 홍문표 국회의원(홍성‧예산)이 열었다.
홍 의원은 13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 “오늘 아침과 엊저녁 7~8통의 전화를 받았다. 거의 다 원외다. 그분은 자기 말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며 “그분들께서는 이번 개혁이 그냥 슬쩍 넘어간다면 연판장을 받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당 지도부가 총사퇴 등 특단의 쇄신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홍 의원이 대신 전달한 셈이다. 물론 홍 의원도 이에 동의하는 입장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그만큼 지금 심각하다는 것이다. ‘적당히’라는 이름으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지금 우리 당이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은 집권당으로서 일 잘하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전화를 한 당사자들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충청에도 있고 호남 등 다양했다”고 말을 아꼈다. 아직은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충청권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은 물론 지방의원들까지 위기감이 고조되기는 마찬가지다.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윤석열 정부 성공은커녕 조기 레임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 당협위원장은 15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지도부 총사퇴 경우 당의 총의를 모으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면서도 “당원들로부터 강력한 쇄신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많이 듣고 있고 저 역시 마찬가지 생각이다. (당과 대통령실이) 이제는 민심을 읽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다른 당협위원장은 “선거 결과에 따른 평가가 다양하게 나오고 있고 저 역시 유권자들로부터 여러 가지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는 사실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고 귀띔했다.
충청권 한 광역의원도 최근 통화에서 “(어차피) 김기현 대표 체제로는 한계가 있다. 최고위원 총사퇴를 통해 조기에 당을 수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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