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지난 11일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책임론을 둘러싸고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김태흠 충남지사가 당 지도부에 김태우 후보에 대한 공천 반대 의사를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김기현 대표 체제 출범 이후 가급적 당을 향한 쓴소리를 자제해 온 김 지사라는 점에서 기조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굿모닝충청> 취재를 종합하면 김 지사는 이번 보궐선거가 김 후보의 구청장직 상실에 따라 발생한 것인 만큼 그를 다시 공천하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지사는 특히 당 지도부가 이번 보궐선거의 판을 키워, 결과적으로 윤석열 정권 심판론으로까지 이끈 것에 대해서도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 지사는 SNS ‘김태흠의 생각’을 통해 친정인 국민의힘을 향해 쓴소리를 해왔다. 큰 틀에서는 윤석열 정부 성공을 뒷받침할 집권여당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김기현 대표 체제 출범 이후에는 당을 향한 직접적인 비판은 자제해 왔다. 오히려 당권 도전에 나서려던 나경원 전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장돌뱅이냐?”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김기현 대표 체제 출범에 힘을 실어준 셈인 것이다. 홍준표 대구시장과는 비교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홍범도 장군 흉상 논란에 대해서도 소신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지만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까지만 소화하고 나머지는 응하지 않은 바 있다.
자칫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로 비쳐지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 참패 역시 SNS를 비롯한 공개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있는 모양새인데, 거꾸로 보면 ‘전략적 침묵’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당 지도부가 보다 적극적인 쇄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경우 김 지사가 어떤 대응에 나설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김 지사 주변에서는 “지사께서는 이번 보궐선거 패배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현재로선) 한 번 끼어들면 빠져나오기 힘든 정치 이슈보다는 도정 현안 해결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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