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이후 계속해서 럭비공처럼 좌충우돌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를 당에서 내쫓아야 한다며 서명운동을 벌이며 신경전을 벌이는 것도 모자라 이젠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과도 싸우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17일 장성철 소장이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 한 발언에서 비롯되었다. 지난 16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눈물의 기자회견’을 한 직후 안철수 의원을 향해 “나는 아픈 사람을 상대하지 않는다.”고 한 바 있었다. 이 말에 대해 장 소장은 “이 전 대표가 안 의원을 비꼬거나 공격하려고 한 게 아니다. 사실상 안 의원이 좀 아픈 부분이 있다.”고 했다.
즉, 안철수 의원이 실제로 몸이 아픈 사람이란 것이다. 그러면서 한 말이 “안 의원이 심장에 문제가 생겨서 두 번이나 좀 위험한 상황이 있었다.”며 “건강이 안 좋다는 걸 표현한 것이고 안 의원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접근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다시 말해 안철수 의원이 심장질환이 있어 두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뜻이다.
이에 안철수 의원 측에선 장성철 소장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반박했다. 안철수 의원 측에선 “안 의원은 어떠한 기저질환이나 기타 질병을 갖고 있지 않다. 마라톤을 완주할 정도의 강한 심장을 갖고 있다.”며 “그런데도 장 소장은 구체적인 거짓 정보를 지어냈다.”고 반박했다. 즉, 장성철 소장이 건강한 안철수 의원을 환자로 만드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것이다.
또 안철수 의원 측에선 “장 소장은 안 의원을 향한 이준석의 비아냥을 두둔하기 위해 악의적인 허위 사실로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하며 “허위 발언에 대해 금일 내로 정정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로 볼 때 안철수 의원 측에선 장성철 소장이 이준석 전 대표를 두둔하기 위해 안 의원을 환자로 만들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장성철 소장은 그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먼저 논란을 일으켜 죄송합니다. 존경하는 안철수의원님 심기를 상하게 해드려 더욱 송구합니다.”고 먼저 사과를 전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하지만 저를 법적 조치 하겠다고 협박하셔서 저도 어쩔수 없이 대응해야 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고 해 자신의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고 했다.
그가 페이스북에 밝힌 정보에 따르면 작년 6월 2일 오후에 안철수 의원이 쓰러졌고 심폐소생술이 진행됐으며 구급차에 실려 분당제생병원 응급실로 실려간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안 의원을 향해 “계속 저를 협박하시면 구급차 사진도 공개하겠습니다. 저는 안의원님께 악의가 없슘다…”고 했다.

이에 올 초 전당대회 당시 안철수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가 18일 BBS 라디오 프로그램 〈전영신의 아침 저널〉에 출연해 안 의원 건강 이상설에 대해 해명 겸 반박했다. 손 대표는 우선 작년 6월 2일 안 의원이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구급차로 분당 제생병원 응급실로 간 건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안 의원이 응급실로 실려간 것은 장 소장의 주장대로 심장 이상으로 쓰러진 것이 아니라 과로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안 의원이 지난 지방선거 때 전국 찬조 유세를 엄청 많이 다녔다. (본인의 보궐선거 출마도 있기에) 하루에 몇 시간도 못 자고 강행군을 했다"며 "6월 2일 당시 당선 사례, 감사 인사를 돌고 있던 안 의원이 핑 돌아서, 과로에 의해서 쓰러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 배우자 김미경 선생도 의사이지 않는가, 그래서 '안 의원이 쓰러졌다'고 전화를 했더니 '쓰러질 때 되셨네요'라고 할 만큼 (과로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또 심폐소생술에 대해선 "쓰러지니까 옆에서 놀라 심폐소생술을 한 것으로 깨어난 뒤 아무 이상이 없었다"며 "건강 이상설을 이야기하는 건 흠집을 내고 싶기 때문이다"고 받아쳤다.
이어 손 대표는 "무슨 일 있을 때마다 꺼내는 게 저의가 의심된다"며 "심장이상이다고 하는 건 제2의 김의겸 수준이다"고 비꼬았다. 이에 장성철 소장도 본인 페이스북에 “수조야! 정신차려. 나를 김의겸에 비유하다니… 윽 분하다.”고 받아쳤다.
이번 사건 역시 사실상 안철수-이준석 두 사람 간의 이전투구(泥田鬪狗)가 점점 번져나간 결과로 볼 수 있다. 두 사람의 끝을 모르는 갈등으로 인해 당 내에서도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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