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북으로 전락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홍준표에 이어 장예찬, 김병민, 유상범까지 린치에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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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BBS 라디오 프로그램
17일 BBS 라디오 프로그램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맹비난한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출처 : BBS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의 18%p 차 패배를 예측했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당에서 거의 ‘동네북’ 신세로 전락한 것으로 보인다. 연일 그를 제명해야 한다고 노래를 부르다시피 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시 분당구 갑)은 말할 것도 없고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에 이어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까지 나서서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린치를 가하고 있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17일 BBS 라디오 프로그램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16일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지금의 정책 기조와 국정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선거에서 이길 방법이 없다"며 결자해지를 요구한 것에 대해 "모든 게 잘못되었다라면서 울고 떼를 쓰는 이준석 전 대표의 시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장 최고위원은 “본인의 수많은 실패와 수많은 언론이 본인을 비판할 때 일언반구도 듣지 않고 무소불위의 독불장군 같은 모습을 보여준 사람이 이 전 대표 아니겠냐. 저는 그 눈물은 이 전 대표가 자기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는 눈물이 먼저 흘렀어야 된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울기 전에 본인 자신의 과오를 돌아보면서 눈물 한 방울 미리 흘렸으면 이 전 대표의 처지가 지금 같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사실상 현재 이준석 전 대표의 처지가 자업자득이란 식의 논리다. 또 장 최고위원은 “정치인 이전에 먼저 인간이 돼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지난 9월 시민언론 더탐사에서 보도했던 그 놈 목소리 2탄 속 명대사.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국민의힘 입당 전부터 이준석 전 대표를 눈엣가시로 여겼음을 확인할 수 있다.(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9월 시민언론 더탐사에서 보도했던 그 놈 목소리 2탄 속 명대사.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국민의힘 입당 전부터 이준석 전 대표를 눈엣가시로 여겼음을 확인할 수 있다.(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보다 앞서 시민언론 더탐사에서 보도한 ‘그 놈 목소리’ 시리즈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입당 전부터 이미 ‘그 놈 목소리’ 시리즈 주인공 모(某) 씨와의 전화에서 “이게 지금 이준석이 아무리 까불어봤자 3개월짜리입니다.”고 하며 이준석 전 대표를 눈엣가시로 여겼음이 드러난 바 있다.

또 윤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신평 변호사도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이 전 대표와의 관계설정에 고민하자 "그놈은 절대 인간이 안 된다"며 단칼에 끊어낼 것을 조언한 바 있다. 실제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준석 전 대표는 성접대 의혹에 휘말리며 쫓겨났다.

사회자 전영신 씨가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이 탈당을 의도한 것이 아니냐?”고 묻자 장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가 개인적으로 노원에 공천받는 거 두려워한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노원에서 이길 자신이 없는 상태”라고 비꼬며 “노원 지역에서 출마를 하려고 하고 노원 지역에 계신 분이 노원에 코빼기라도 비치냐”고 반문했다.

즉, 이준석 전 대표가 이미 3번이나 낙선한 서울 노원구 병에서 이길 자신이 없어서 이런 행보를 보이는 것이라는 비난이다. 안철수 의원이 '이준석 제명서명 운동'과 '윤리위에 제명요청'한 것과 관련해선 "독립기구인 윤리위의 권한이다"며 징계여부에 대해 말하는 걸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우리 당원들과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평가는 이미 끝난 것 같다"라는 말로 이 전 대표를 멀리 밀어냈다.

이어 "안철수 의원처럼 어려운 선거인 걸 알면서도 여러 번 강서에 와서 헌신하고 고생한 분들을 그렇게 조롱하고 놀리는 게 말이 되냐"며 "정치인이 되기 전에 인간이 먼저 되라는 많은 요구를 당원들이 이준석 전 대표에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7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비난한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출처 : MBC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 외에 김병민 최고위원도 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본인이 본인의 목소리를 다른 사람에게 존중받길 원한다면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당내에서는 이 전 대표가 갖고 있는 정치적 오류에 대해서 지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근데 이 전 대표는 단 한 번도 본인에 대한 정치적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상범 전 수석대변인 또한 17일 S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기자회견문이) 평소와 다르다. 너무 길다"면서, 이 전 대표의 탈당 의도라는 관측에 "이 전 대표가 결정할 문제인데 제가 일관되게 말하는 것은 국민의힘은 절대 이 대표가 어떤 형태를 취하든 간에 막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현재 이준석 전 대표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 사람 저 사람 아무나 두들겨대는 ‘동네북’ 신세로 전락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 입장에선 이준석 전 대표의 언행이 불편하게 보일 수 있다. 자당이 선거를 뛰는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돕기보다는 엉덩이를 뒤로 빼고 평론가마냥 훈수를 두는 행태가 좋게 보일 리가 없다.

대다수 민주당 지지층들 사이에서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구 을), 조응천 의원(경기 남양주시 갑) 등에 대해서 시각이 나쁜 것과 같은 이치다. 이준석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그 두 사람도 항상 자당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엉덩이를 뒤로 빼고 평론가마냥 훈수를 두고 있다는 점을 지적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한 국민의힘 정치인들의 린치를 외부인의 시각으로는 “선거에서 지니 이준석한테 화풀이한다.”고 보일 소지도 충분하다. 선거 패배의 책임은 여론조사 데이터로 볼 수 있듯이 무리하게 김태우 후보를 억지로 사면시켜 선거에 출마할 길을 열어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정치인들 대다수는 감히 윤석열 대통령에게 책임 제기를 못하고 있고 선거 결과를 가장 근사치로 예측한 이준석 전 대표에게만 돌팔매질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무서워서 한 마디 말도 못하고 애먼 힘 없는 이준석만 잡도리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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