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7일 KBS 라디오 프로그램 〈최경영의 최강시사〉 진행자 최경영 기자가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라디오 프로그램 하차 및 KBS 퇴사 예고 소식을 전했다. 이로 인해 〈최경영의 최강시사〉는 이 날로 방송이 종료되었다. 그가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에는 역시 윤석열 정부의 언론 탄압이 있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오프닝 멘트와 클로징 멘트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언론 탄압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최경영 KBS 기자는 이 날 오프닝 멘트를 통해 〈최경영의 최강시사〉가 이 날이 마지막 방송임을 알렸다. 그는 “최경영의 최강시사는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네요. 왜 갑자기?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습니다. kbs도 떠날 생각입니다. 논리적으로 설명이 잘 안 될 수도 있겠습니다.”고 하며 방송 하차는 물론 KBS도 퇴사할 것이라 예고했다.
자신이 이런 결정을 한 것에 대해 “그들이 정한 스케줄에 따라서 독립적인 공영방송 언론인의 삶의 시간표가 결정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사회적으로 공분할 사안에 제대로 공분하지 못하는 퇴행적 언론상황에도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습니다.”고 했다. 즉, 현재 대다수 레거시 미디어들이 윤석열 정부의 기관지 노릇을 하고 있는 현실에 문제의식을 느껴 이런 결정을 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최 기자는 “그러나 분노를 품으며 살지는 않겠습니다. 분노를 품고 사는 건 힘든 일이지요. 무엇보다 본인의 삶도 망가집니다. 숨이 막혀 죽지 않기 위해. 살기 위해 나가는 겁니다. 너그럽게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고 청취자들에게 양해를 당부하는 말을 남겼다. 분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다른 생산적인 방향으로 투쟁할 것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그리고 최 기자는 방송을 마친 후 클로징 멘트에서 21세기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언론의 미래는 예견되었고 정부, 언론사에 있던 정보의 전달 경로가 하향식에서 쌍방형 네트워크로 바뀌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치,경제권력의 편에서 정보를 독과점했던 언론은 정보의 전문성, 속보성, 심층성 거의 모든 부문에서 전문가, 일반 시민들과 경쟁해야 했습니다.”고 언급했다.
또 최 기자는 “인터넷은 대중 민주주의를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부작용,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자본주의, 민주주의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입니다.”고 언급하며 인터넷의 발달이 대중 민주주의를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고 이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 기자는 어떤 권력도 영원히 진실을 감추기는 힘든 구조가 되어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얼굴에 가면을 쓰고 무도회에서 춤 추다보면 국민들도 대충 속아 넘어가 자신들에게 투표해주길 바라는 건 시대착오적입니다.”고 직격했다. 즉, 과거의 ‘땡전뉴스’처럼 친정부적인 보도만 쏟아내어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권력을 유지하는 시대는 이제 완전히 지났다는 뜻이다.
민주주의의 매커니즘을 설명한 최 기자는 마지막 말에서 아주 뼈 있는 말을 남겼다. 그는 “그런데도 아직 가면무도회에 몰두하는 기득권 집단들이 한국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정치,경제,법조,언론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건 정파의 문제가 아닙니다.”고 직격했다.
이는 여야를 떠나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소위 엘리트 집단들이 언론을 앞세워 자신의 실체를 감추고 포장하며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행태에 대한 비판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의 윤석열 정부 역시 엘리트 집단인 법조계가 좌지우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 당시 언론들의 보도를 통해 알 수 있듯이 MOU만 잔뜩 작성한 것을 가리켜 ‘수십 조 경제 효과’, ‘세일즈 외교’ 등으로 포장하며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하지만 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로 정식 계약이 아니다. 또한 중동권 국가는 이 MOU를 상습적으로 남발하기로 악명 높은 나라다. 하지만 이에 대해 올바르게 알린 언론사는 거의 없었다.
최경영 기자의 말대로 언론들은 여전히 수구 정부의 ‘가면 무도회’에 음악을 틀고 가면을 제작해주며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발달하고 있고 그를 통해 정보들은 더욱 더 많이 생산되고 더 빠르게 확산된다. 과거엔 신문이 유일한 정보 매체였다면 이젠 정보 매체는 더욱 더 많아지고 있다. 언론의 힘이 예전만큼 절대적일 수가 없다. 최경영 기자의 클로징 멘트는 이런 점에서 볼 때 참 뼈 있는 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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