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해외 순방에 사기혐의자도 동행
대통령 해외 순방에 사기혐의자도 동행
사기 혐의로 수사 중인 암호화폐 대표가 경제사절단에 포함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11.1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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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 당시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암호화폐 업체 대표가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사실이 SBS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출처 : SBS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10월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 당시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암호화폐 업체 대표가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사실이 SBS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출처 : SBS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9일 밤 SBS 단독 보도로 지난 10월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참여한 139개 기업의 경제사절단에 암호화폐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는 한 업체 대표가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 또 이 업체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도 만나기로 했다며 투자자를 모집했다는 사실까지도 알려졌다.

SBS 보도 기사에 따르면 해당 암호화폐 업체는 지난 2018년 코인을 발행한 뒤 세계적 유명 기업, 인사들과의 관계를 홍보했다. 이 기사에 공개된 암호화폐 업체 대표 A씨가 투자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보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해외 유명 기업들과 만나기로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또 같은 업체의 한 임원은 "다음 주 빈 살만 등과 만난다"며 투자를 권유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빈 살만을 만난다며 투자를 권유하는 모습.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빈 살만을 만난다며 투자를 권유하는 모습.(출처 : SBS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러나 홍보한 만남 등은 이뤄지지 않았고, 해당 코인은 회사가 약속한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해외 거래소에 상장됐다. 이에 2019년 말 투자자 40여 명이 50억 원 넘는 피해를 봤다며 A씨 등 회사 관계자 14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피해 금액 일부가 변제되면서 고소는 취하됐지만, 검찰은 사기 등의 혐의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SBS 취재 결과 이 A씨가 10월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한다. 지난 10월 19일 대통령 중동 순방에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선정한 139개 기업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는데, A 씨가 중소기업 자격으로 참여했던 것이다.

경제사절단을 선정했던 한경협은 "A 씨가 다른 업체 이름으로 지원해 수사 사실을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절단 출발 이후 제보를 통해 해당 사실을 파악했고, A 씨의 순방 공식 행사 참석을 금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업체 측은 순방 이후 코인 관련 대화방에서 "사우디 관련 소식은 좋은 결과가 나올 듯하니 조금 더 기다려달라"며 홍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투자자들을 회유하고 있는 A씨의 모습.
투자자들을 회유하고 있는 A씨의 모습.(출처 : SBS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업체 측은 취재진의 질의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고 민감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면서도, 순방 성과에 대해서는 지금은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경제사절단 모집은 모든 절차를 경제단체가 주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선정 절차를 대폭 강화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사실을 취재한 SBS 김덕현 기자의 말에 따르면 경제사절단 최종 명단이 발표된 것은 그 경제사절단이 출국한 당일이었다고 한다. 한경협 측은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도착해서 A씨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익명의 제보를 통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그래서 뒤늦게 A 대표에게 공식 행사 참석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이렇게 해명을 해왔다고 한다.

그런데 SBS 측에서 취재 도중에 추가로 파악한 바에 따르면 사실 피해자들은 작년 4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도 사기 피해 사실을 호소하고 업체 수사를 촉구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고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시킨 것이다.

때문에 대통령실과 선정 권한이 있었던 한경협 모두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경협 측에선 SBS에 민간 단체여서 인터넷 검색 정도 말고는 수사를 받고 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마다 크고 작은 문제가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다. 그에 대한 원인이 무엇이고 그에 맞는 해법이 무엇인지 조속히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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