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놓고 한동훈 vs 이철규 충돌...자중지란 빠진 與

이 와중에 이종섭, 황상무 엄호에 열 올리는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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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순번 배치를 놓고 비판을 한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출처 : 이철규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8일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순번 배치를 놓고 비판을 한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출처 : 이철규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총선을 3주 정도 남겨둔 시점에서 국민의힘의 자중지란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종섭 신임 호주대사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놓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며 잡음이 났는데 그런 와중에 이철규 의원이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공천을 놓고 “동지들이 소외됐다”고 비판하고 나서 불이 번지고 있다.

지난 17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수처가 해병대 故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핵심 피의자 이종섭 신임 호주대사를 소환해야 하며 이 대사 또한 즉각 귀국해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MBC 기자들을 향해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하며 협박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에 대해서도 사실상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이 같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요구를 묵살했다. 18일 대통령실은 이종섭 호주대사 문제와 관련해 “이종섭 전 국방장관의 호주대사 임명은 적임자를 발탁한 정당한 인사”라며 “공수처가 조사 준비가 되지 않아 소환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외공관장이 국내에 들어와 마냥 대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또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에 대해서도 19일 오전 “언론의 자유와 언론기관의 책임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국정철학”이라고 공지한 데 이어 ‘자진 사퇴로 가닥이 잡혔다’는 황 수석 관련 보도가 나오자 즉각 “사실과 다르다”고 공지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황 수석을 직접 경질할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황 수석은 이날 정상 출근 뒤 주변에 “자숙하겠다”는 입장만 밝혔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종섭, 황상무 두 사람의 거취에 대해 의견을 내놓은 데에는 최근 수도권에 출마한 후보들이 민심 이반이 체감되고 있다고 의견을 낸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이종섭, 황상무 두 사람을 감싸는 것으로 응수하며 국민의힘의 기대를 외면했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대통령실을 향한 성토가 끊이지 않았다. 한겨레의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란 인물이 “지금 법률 얘기를 하자는 게 아니라 국민이 납득을 못 하는 게 핵심”이라 했다는 말이 나왔고 영남 초선 의원이란 사람도 “대통령실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는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 한겨레는 서울의 한 후보가 “한 주민이 대통령실 입장 나온 걸 보고 ‘대통령이 국민을 이겨먹자는 소리냐’고 하더라. 이 정도면 선거하지 말라는 소리”라며 “지역에서 뛰는 후보들은 힘이 쭉쭉 빠진다”고 말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렇게 다시 윤·한 갈등이 불거지며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에 빠진 모양새다.

그런 와중에 이철규 의원이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순번 배치를 놓고 반발하며 잡음이 다른 방향으로도 번지기 시작했다. 여기엔 이철규 의원과 마찬가지로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권성동 의원까지도 가세한 상태다. 국민의미래는 비례대표 후보 35명의 명단과 순번을 발표했는데 여기서 윤핵관들이 반발한 것이다.

이철규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발표된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 미래 후보 공천 결과는 아쉬움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고 밝히며 “당을 위해 헌신해온 분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비례대표를 연속으로 두번 배려하지 않는다는 당의 오랜 관례는 깨어지고”, “비대위원 2명이 비례대표에 포함되고, 생소한 이름의 공직자 출신 2명이 당선권에 포함된 상황”이라 반발했다.

이는 아마도 비례대표 김예지 의원과 한지아 비대위원이 포함된 걸 간접적으로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또 이철규 의원은 “또한, 호남이라는 험지에서 보수의 기치를 들고 헌신해 온 호남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의 배제와 후순위 배치도 실망의 크기가 작지 않다”고 했는데 아마도 광주에서 활동했던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인 주기환 후보가 사실상 말석에 가까운 비례대표 24번을 받은 것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역시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권성동 의원 또한 19일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에 당선권의 1/4 이상을 (호남 출신에) 배치하게끔 돼 있다"며 "국민과 한 약속은 지키는 게 맞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절차상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도 호남 홀대 논란 등에 대해선 "다시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간 파워 게임, 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파워 게임이 벌어지며 자중지란을 벌이는 모양새로 나아가고 있다. 처음엔 ‘조용한 공천’으로 불렸던 국민의힘의 공천 상황은 정작 선거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잡음과 파장이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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