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신임 주중대사로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내정했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정 실장은 "기획예산처 재정운용실장 및 통계청장, 이명박 정부 대통령실 경제수석 정책실장을 거쳐 윤석열 정권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하는 등 폭넓은 국정 변호를 맡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라며 "오랜 기간 경제부처에서 근무하면서 한중 FTA, 한중 무역갈등 해소 등 중국과의 경제협력 사업을 추진한 정책 경험이 풍부하다"라고 김 내정자를 평가했다.
이어 "평소 경제 문제를 중심으로 한중 관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중국의 사회 역사 문화에 천착해 왔을 뿐 아니라 수준급의 중국어 실력도 갖추어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속 발전시킬 것"이라며 "급변하는 동북아 질서에서 한국의 위상에 걸맞은 외교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오늘 중 중국 정부에 김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을 신청할 예정이며 아그레망이 부여되는 대로 임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대기 내정자는 지난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의 출범과 함께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임명돼 다음해 12월까지 근무했다. 경제 분야 경력은 풍부하나 외교 분야 경력은 전무하다. 무엇보다 전직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4대 강국 대사로 임명했다는 점에서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중관계는 1992년 수교 이래 최악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가치 외교'에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런 상황에서 외교 분야에 있어 능력이 전혀 검증되지도 않은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 인사가 주중대사로 가는 것이 합리적인지 의문부호가 붙을 수밖에 없다.
한편 정재호 주중대사는 2022년 8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주중 대사로 임명된 지 2년여 만에 물러나게 됐다. 정 대사는 대사관 직원에 대한 ‘갑질’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이에 대해 감사에 나선 외교부는 지난 5월 정 대사가 일부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은 파악했지만 징계할 사안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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