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혹시나가 역시나로"…"김건희 감싸기만"

윤석열 대통령 담화·기자회견에 충청권 반응 싸늘…여당도 "두루뭉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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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의혹과 논란 속에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이었지만 국민적인 신뢰를 회복하기엔 역부족인 분위기다. (충남 천안시 신부동 종합터미널에 있는 TV 앞에 모인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를 지켜보고 있다/ 굿모닝충청=채원상 기자)
각종 의혹과 논란 속에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이었지만 국민적인 신뢰를 회복하기엔 역부족인 분위기다. (충남 천안시 신부동 종합터미널에 있는 TV 앞에 모인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를 지켜보고 있다/ 굿모닝충청=채원상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채원상·김종혁·최영규·신성재·이종현·박수빈 기자] 각종 의혹과 논란 속에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이었지만 국민적인 신뢰를 회복하기엔 역부족인 분위기다. 

진정어린 대국민 사과와 반성보다는 변명이나 책임 떠넘기기, 또는 감싸기로 일관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

특히 윤석열 정권 탄생에 크게 일조한 충청권 민심 역시 고개를 갸웃하고 있어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긴 어려워 보인다.

먼저 윤 대통령 대국민 담화를 TV를 통해 지켜봤다는 대전시민 A씨는 “뻔한 소리를 늘어놓고 있다”고 짧게나마 혹평했다.

시민 B씨는 “김건희 여사를 책망하는 듯 하지만 결국엔 국민들이 이해해 달라는 것인데, 이건 정말 아니다”라고 했고, C씨는 “대통령 주변 사람들이 국민의 뜻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 같다. 비서진을 포함해 전면적인 개각을 하지 않으면 임기를 마무리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 반응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구의원은 “명확하게 사과조차 하지 않은 채 사실상 답변을 회피했다”고 지적한 반면 국민의힘 소속 구의원은 “명태균 씨와의 관계에 확실히 선을 그었고, 사과는 분명히 했다”고 두둔했다.

다음으로 민주당 소속 세종시의회 한 의원은 “각종 비리와 국정 개입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김건희 여사에게 ‘순진한 사람’이라고 미화하며 계속 감싼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세종시민 D씨도 “질의응답을 다 지켜봤지만 윤 대통령과 관련된 의혹에 대한 답변이 시원하다고 생각되진 않는다”며 “국민들의 답답함이 풀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대전시민 B씨는 “김건희 여사를 책망하는 듯 하지만 결국엔 국민들이 이해해 달라는 것인데, 이건 정말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전역에 마련된 TV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를 지켜보고 있는 시민들/ 굿모닝충청=최영규 기자)
대전시민 B씨는 “김건희 여사를 책망하는 듯 하지만 결국엔 국민들이 이해해 달라는 것인데, 이건 정말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전역에 마련된 TV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를 지켜보고 있는 시민들/ 굿모닝충청=최영규 기자)

충북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민주당 소속 한 지방의원은 ”기자회견 초반만 봤는데, 기대하지 않았던 만큼 딱히 실망스럽지도 않다“고 평했다.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밝힌 시민 E씨는 ”한참 보다가 나왔는데, 저렇게 답변해서는 현 사태 해결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고, 시민 F씨는 ”뉴스로 봤는데 그전과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충남에서는 좀 더 냉정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소속 맹정호 전 서산시장은 “반성과 사과를 기대하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며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벌거벗은 임금님을 보는 듯하다. 입동에 국민의 마음까지 얼어붙게 만들었다. 민심은 이미 떠났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충남도당 대변인인 충남도의회 김선태 의원(천안10)은 “진정한 반성이 없는 맹탕 담화이자 ‘바이든 날리면 시즌2’”라며 “최근 불거진 국정 혼란에 대한 진정한 반성 없이, 자신에 대한 비판을 ‘정치적 선동’이라 치부하는 것은 후안무치의 극치”라고 총평했다.

도청 소재지인 내포신도시 주민 G씨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소통이 전혀 되지 않고 공감도 안 되는 애매모호한 기자회견이었다. 답답함을 느낀다”며 “진실은 가리고 껍데기만 남은 것 같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심히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국민의힘 소속 지방의원들도 익명으로나마 답답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충남지역 한 기초의원은 “대국민 담화 초반, 고개를 숙이고 사과를 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같은 당이라 솔직히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대통령 본인이 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내진 않은 것 같다. 국민께서 흔쾌히 공감하실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또 다른 기초의원은 “기자들의 지속된 질문에도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려고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국민의힘 충청권 주요 인사들은 “다른 일정으로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보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집권여당 소속으로서 윤 대통령의 입장표명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에 차라리 함구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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