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지난 7일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 이후 첫 주말이 지나면서 여론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그동안 말을 아끼거나 신중한 입장을 밝혀온 충청권 국민의힘 인사들의 속내에도 자연스럽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국민의힘 한 당협위원장은 10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대북 관계나 안보, 외교 등 윤 대통령님의 말씀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못마땅하게 보는 의견이 적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정치공세 역시 지나친 것은 사실”이라며 “전면적인 국정 쇄신 등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당협위원장은 “제일 중요한 것은 시대정신이다. 윤석열 정부는 공정과 상식에 대한 국민적인 기대를 바탕으로 출범했다”며 “그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국민이 알아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야당의 잘못도 크다. 정권 탈환에만 매몰돼 있는 상황”이라며 “한동훈 대표의 첫 메시지가 정답이라고 본다. 이제는 (변화의 모습을) 속도감 있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있는 선출직 인사들의 위기감은 이보다 훨씬 강했다.
한 선출직 인사는 “개인적으론 대통령께서 김 여사를 당분간 해외로 내보내 근신하도록 하는 결단 정도는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도층의 경우 김 여사 문제에 대한 반감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역대 대통령들 역시 자녀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차기 지방선거에 대한 위기감이 매우 크다. ‘이러다 다 죽는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총리나 장관 한두 명 교체하는 정도로는 안 된다. 내각 총사퇴 등 국민이 납득할 만한 카드가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국민의힘 소속 선출직 인사는 “지역에서는 윤 대통령의 이번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에 대해 진정성이 있었다고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긴 하다”면서도 “(그러나) 차기 지방선거를 앞둔 우리들 입장에서는 읍소라도 제대로 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방의원들이 느끼는 위기감과 절박감은 이미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겉으로 표현은 못하지만 비토하는 분위기도 있다”며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못하고 바로 앞에 것만 바라보며 대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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