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 대해선 "대통령께서 어제 현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인적쇄신, 김여사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의 조건없는 임명에 대해 국민들께 약속하셨다"며 꼬리를 내렸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저녁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장외집회에 대해선 "이재명 대표가 본인 범죄혐의에 대한 법원의 형사 판결 선고를 1주일 앞두고 총 동원령을 내렸다"고 지지층을 선동해 빈축을 샀다.
8일 오후 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9일 저녁 열릴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특검법 수용 및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반대 집회를 두고 "대한민국 건국 이래 특정인의 범죄혐의에 대한 법원의 유죄판결을 막기 위해 진영 전체에 총 동원령을 내리는 이런 장면은 없었다"며 민주당 집회의 목적을 '이재명 방탄'이라고 왜곡, 선동했다.
또 한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도 유죄를 확신하고 있다. 프로 정치인들이니 이게 얼마나 무리한 일인지 모르지 않을텐데, 만약 무죄가 날 거라고 예상했다면 이런 초유의 극단적인 총 동원령 하지 않겠다"며 '무죄 추정의 원칙'도 위반한 채 제멋대로 '유죄' 판단을 예단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아울러 "판사도 사람인지라 이런 극단적인 겁박에는 공포를 느낄 것이다. 공포는 어쩔 수 없는 반응이니까"라며 "이런 겁박에 사법부의 독립과 공정성이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진다. 국민의힘이 국민과 함께 온 힘을 모아 사법부의 독립과 공정성을 지켜내겠다. 반드시 지켜내겠다"며 계속해서 지지층을 선동하는 발언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이런 한동훈 대표의 언행은 여러 모로 비판 받을 점이 많다. 이는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이 곰탕처럼 우려먹던 '이재명 방탄' 프레임인데 9일 열릴 더불어민주당의 장외집회는 이재명 대표 문제가 아닌 김건희 특검법 수용 압박에 목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표 문제를 끌어들여 사실 왜곡을 하며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민주당의 행태가 '이재명 방탄'이라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보이는 행태도 '김건희 방탄'에 해당하므로 뭐라고 할 자격조차 얻을 수 없다. 아무래도 윤석열 정부가 위기에 몰리고 국민의힘 지지율 역시 더불어민주당에 뒤처진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자 정권 교체의 위기감에 이런 질 낮은 선동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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