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국회의원(충남공주·부여·청양)이 한덕수 국무총리를 겨냥, 윤석열 대통령에게 내각 총사퇴를 건의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또 한 총리가 다소 미온적인 발언을 하자 “삼각파도가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는데 바가지 하나로 막아보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난 8일 진행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대신 다른 색 넥타이를 착용한 사실을 언급한 뒤 “민주당만의 말이 아닌 국민의 말씀이라는 진심이 느껴지게 만들기 위해 유치하지만 이런 선택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천주교 신자다. 의원회관에서 걸어오는 동안 총리님을 위해 기도했다”며 “이 자리에서 의원들이 드리는 말씀을 야당의 정치공세로 보기보다는 국민의 걱정을 대신해 전달한다는 진심과 충심으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 의원은 또 7일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에 대한 주요 언론의 비판적인 기사를 스크린에 띄운 뒤 “저도 정파적 이익이 아니라 국회와 정부가 함께 대한민국을 어떻게 이끌고 나갈 것인가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에게 최대한 예의를 갖추면서도, 야당의 정치공세가 아닌 국민의 목소리로 들어 줄 것을 호소한 것이다.
다음으로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반헌법적 등 김건희 여사 특검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과거의 사례 즉 ▲대북 송금 ▲BBK ▲내곡동 사저 ▲세월호 특검에 대해 당시 대통령이 야당 단독 처리에도 불구하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016년 국정농단 특검에서 새누리당 추천권이 배제됐고, 최순실이 위헌 소원을 제기했지만 합헌 결정이 났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적어도 김건희 여사 의혹이 핵심이라면 특검을 주장하는 야당에 대해 법조인 출신 대통령이 ‘정치공세’나 ‘반헌법적’이라고 말하면 안 된다”며 “민주당이 단독으로 의석수를 활용해 특검을 냈다고 하면 여당도 ‘우린 이런 법안을 내겠다’고 해서 머리 맞대고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여당이 내지 않으니 야당이 단독으로 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또 윤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갱신한 사실을 언급한 뒤 “2016년과 똑같이 가고 있다.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가 17%였는데 다음에는 5%로 하락하면서 탄핵 찬성 여론이 81%가 됐다”며 “다음 주에는 도대체 어떻게 될지 저도 겁이 난다. 그래서 이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특히 “한 총리께 진심으로 여쭤보고 싶다. 국정 동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대통령께서 굉장히 힘든 상황에 몰렸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한동훈 대표가 말한 개각과 쇄신”이라며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드리기 위해서는 내각 총사퇴를 건의하고 이것을 통해 정국 돌파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을 우리는 과거 정치사에서 여러 번 봐 왔다. 이를 건의할 의향이 있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한 총리는 특검법 통과 관련 박 의원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조목조목 반박한 뒤 “14개의 특검법에 대해서는 여야가 합의하고 정부가 사실상 수용하지 않은, 그런 야당 단독 특검 추천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미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한 입장이다. 이러한 모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나갈 준비가 돼 있다”며 “제 일생에서 한 번도 머뭇거린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총리님께 충분한 답변 시간을 드렸다”며 “(그러나) 지금 삼각파도가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는데 바가지 하나 가지고 막아보겠다는 느낌이다. 그런 충정은 알겠지만 안쓰럽게 보인다”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총리께서 저보다 연세가 많고 연륜이 많으시기 때문에 더 깊이 생각해 보셨으면 한다”며 “일주일 또는 10일 사이가 중요하다는 본능적인 말씀을 드린다”고 에둘러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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