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동우·신상두·김종혁·노준희·이종현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된 가운데, 충청권도 광역지자체별로 분향소를 설치해 희생자를 추모할 계획이며 연말연시 행사도 취소하거나 축소 운영한다.
충청북도는 오는 31일, 청주 예술의 전당 천년각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새해맞이 희망축제’ 행사를 취소했다. 충북도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를 애도하기 위해 행사 취소를 결정했으며, 행사를 위해 준비한 1500개의 핫팩은 추운 날씨를 견디기 힘든 취약계층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환 지사는 “충북도민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소중한 행사이지만 큰 슬픔을 겪고 있는 분들을 위해 금년도에는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라면서, “연말연시에 무안 항공기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충북도민의 안전과 충북 미래 번영을 기원하며 차분하게 보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제천시도 비봉산 정상에서 열릴 예정이던 신년 해맞이 시민화합행사를 취소했다. 다만 제천시는 이날 해맞이를 온 시민들을 위해 준비중인 케이블카 무료운행은 행사와 별도로 진행하기로 했다. 청풍면 새마을 부녀회가 준비한 떡국 나눔도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시민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진천군도 백곡저수지 제방에서 개최 예정이던 신년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항공기 사고로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라며 "군민들의 너그러운 이해를 바란다"라고 했다. 군은 백곡면과 이월면, 광혜원면 등에서 예정된 해맞이 행사도 모두 취소됐다고 전했다.
충남지역도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취소되고 있다.
제주항공 참사로 인해 애도에 동참하고자 천안시는 해맞이 행사와 타종 행사, 신년교례회도 전부 취소했으며 아산시와 계룡시도 해맞이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
공주시도 연말연시 행사를 축소 진행하며 나머지 지자체도 회의를 통해 취소 또는 축소 개최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태안군은 31일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에서 열 예정이던 해넘이 행사와 ‘2025년 태안 방문의 해 선포식’은 물론 1월 1일 해돋이 행사도 전면 취소했다.
부여군은 성흥산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으며, 부여중학교 내 군민체육관에 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서천군은 서면 마량진항에서 열릴 예정이던 해넘이‧해돋이 행사를 전격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군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지만, 전날 김기웅 군수와 축제 관련 부서가 회의를 하고 취소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예산군 역시 이날 오전 회의를 갖고 개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애도 기간인 만큼 취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홍성군도 백월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고천대제와 해맞이 행사 취소를 결정했고, 청양군 역시 행사를 취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에서도 각종 축제성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우선, 세종시가 주관해 호수공원 등에서 진행하려던 새해맞이 행사는 전면 취소됐다.
또, 한국영상대와 빛축제 시민추진단이 이달 31일 예정했던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드론·불꽃쇼’는 열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이 행사는 내년 1월 15일 폐막식 행사로 바꿔서 개최키로했다.
대전시는 해돋이 행사 등이 애초부터 계획되어 있지 않아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 운영되는 것은 없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30일 오전 열린 주간 업무회의에서 “제주항공 사고로 큰 피해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 피해자분들과 모든 유가족분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며 “시는 정부의 대응에 맞춰 시민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협력 지원이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적극 지원해 사고 수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대전시 유성구는 2024년도 종무식을 취소했으며, 정용래 유성구청장이 시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추모할 예정이다. 서구는 종무식과 시무식을 간소화하고 서철모 구청장의 송년 행사도 취소됐다고 밝혔다. 동구도 행사 간소화 및 공연을 배제하고 엄숙한 분위기로 진행한다.
타 지자체도 줄줄이 연말연시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부산시는 용두산공원에서 진행하려던 시민의 종 타종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으며, 해운대구도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열기로 했던 새해맞이 ‘초읽기’ 행사를 취소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0일 오전 열린 회의에서 “연말연시 행사는 계획대로 진행하되 애도 기간인 점을 고려해 차분하게 진행하고 공직자들도 품위가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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