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교육청은 2025년, 김지철 교육감의 세 번째 임기 3년 차에 접어듬에 따라 신규보다는 기존 추진 사업에 대한 성과 창출에 매진할 전망이다.
<굿모닝충청>은 충남교육청이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변화하는 주요 정책 37건을 살펴봤다.
우선 고교학점제가 1학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전면 도입된다.
기존에는 출석 일수를 채우면 졸업이 가능했는데, 앞으로는 누적 학점을 충족해야 한다. 졸업 요건은 3년간 192학점 이수다.
학점 미이수 시에는 출석률, 성취율, 창체 미달에 따라 추가 학습 기회가 제공된다.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유보통합 속도…AI DT는?
교육청은 오래전부터 현장 밀착 컨설팅 등 준비를 해왔다. 특히 오는 3월에는 ‘충남 온라인학교’를 개교, 학생들에게 실시간 온라인수업을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과목에 대한 선택권을 보장한다.
학교 성적표에 적히는 석차 등급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뀐다.
다만 교육계에서는 상대와 절대평가의 기묘한 공존으로 고교학점제의 과목 선택권 보장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한 만큼 향후 추가 개편 논의가 나올 수 있다.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이하 AI DT)는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그러나 지위가 교육자료로 격하돼 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실제 교육청도 AI DT 선정을 앞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만약 교육자료 격하를 골자로 한 개정안이 최종 공포되면 일선 학교에선 AI DT의 채택 의무가 사라지는 탓에 관련 예산도 조정될 전망이다.
다만 교육청은 AI DT 도입에 대비해 학교 유·무선망 인프라는 개선한다.
지난해 499개교를 대상으로 무선망 품질 점검을 실시한 교육청은 올해 학교별 규모에 따라 10G급 인터넷 서비스를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학교 네트워크의 체계적 통합관리 지원을 위한 통합관제와 테크센터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유보통합 추진에도 집중한다.
교육청은 지난해 9월 조직개편을 통해 유아교육복지과를 신설, 체계적으로 유보통합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도내 유치원과 어린이집 중 일부를 운영 기관으로 선정, 유보통합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추진단을 꾸렸다.
이를 통해 세부적인 유보통합 대응책 마련에 주력했다.
올해는 유보통합의 본격적인 도입을 위해 도 단위 유보통합추진단과 행·재정적 이관을 협의한다.
또한 유치원·어린이집 관계자와 공동협의체를 구성하고, 사립유치원 3~5세 무상교육비 지원, 공·사립유치원 4~5세 유아 학비를 지원하는 식의 무상교육도 단계적으로 펼쳐나갈 방침이다.
다만 유보통합 추진을 위해선 막대한 규모의 예산이 필요한데,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재원을 마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교부금 비율 상향 등 안정적인 재정 확보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부적으로는 디지털 업무 전환으로 교원 행정업무 경감에 나선다.
초등학교 1학년 학급당 학생 수 21명으로 감축
계약제 교원 채용 지원 시스템과 공통 가정통신문 일괄 발송 시스템을 구축한 교육청은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교원 행정업무 경감을 위한 자동화 프로그램 개발·보급에도 나설 예정이다.
김 교육감의 공약이기도 한 학급당 학생 수 감축도 지속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의 학급당 학생 수를 22명에서 21명으로 감축한다. 교육청은 내년까지 20명으로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중학교는 28명으로 동일하다.
이밖에 기존 중·고등학생만 대상으로 했던 청소년 역사캠프는 초등학생까지 확대한다. 심리적·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발굴, 지원하기 위한 사업도 강화한다.
2175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영재교육도 추진한다. 특히 영재교육 기회 제공을 위해 충남 KAIST e-영재교육원에 7학급을 운영한다.
일선 학교에서는 약물중독 예방 교육시간을 의무적으로 실시한다.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5시간, 중학교는 6시간, 고등학교는 7시간이다. 마약류 예방 교육도 1시간 이상 해야 한다.

도내 늘고 있는 이주배경학생들을 위한 지원도 체계화 한다. 지난해에는 상호문화이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이주배경, 비이주배경 학생이 서로 소통하도록 유도했는데, 올해는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한 문화다양성 교육도 병행한다.
또한 중도입국·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도 이전보다 확대하고 입학 전 준비교육을 실시해 학생들이 학교생활 적응을 도울 계획이다.
이주배경학생 지원 체계화…적정규모학교 육성 지속 추진
학령인구의 감소에 대비한 지속가능한 적정규모학교 육성에도 만전을 기한다.
특히 교육청은 학생 수 대비 학교가 많은 시·군지역의 고등학교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단성 중·고등학교는 남녀공학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립학교 통합분위기도 조성할 예정이다. 우선 검토 대상은 2교 이상인 법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미래주도형 적정규모학교 육성을 위한 정책연구 용역도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김 교육감은 신년사를 통해 “2025년은 국가적으로 비상한 시기다. 게다가 2년째 계속되는 국가 세수 결손으로 교육재정이 더욱 어려워졌다”면서도 “충남교육은 지난 10년간 이어온 혁신교육의 성과를 미래교육으로 이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오는 9일 교육청 2층 회의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교육재정위기 상황과 AI DT 도입, 유보통합 추진 등 현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지켜볼 대목이다.
특히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통합을 추진 중인 가운데 교육감의 경우 선출직이 아닌 임명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김 교육감의 입장 표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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