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금산=김갑수 기자] 충남 금산군과 전북 무주군이 공동으로 화장장 건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무주군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데, 아직 결정된 상황은 아니지만 계획이 확정될 경우 양 지역 군민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굿모닝충청> 취재를 종합하면 무주군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군립 화장장 건립을 위한 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다.
무주군민의 경우 관내에 화장장이 없어 세종시나 전북 전주시, 경북 김천시까지 갔다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한다.
무주군은 그러나 열악한 지방재정 여건을 감안해 군이 독자적으로 화장장을 건립·운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인접한 금산군, 충북 영동군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에 금산군은 이번 용역 결과를 지켜본 뒤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산군민 역시 지역에 화장장이 없어 세종시나 대전시까지 다녀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금산군의 2023년 기준 사망자는 약 8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공동으로 운영하게 될 경우 이들 3개 지자체 군민에 대해서는 화장장 사용료가 무료 또는 매우 저렴하게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산군의 입장에서는 화장장 입지에 대한 지역사회 반발을 피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금산군의 지리적 특성상 남일·남이·부리면은 무주군과 가까운 반면, 진산·복수·추부는 대전시, 세종시와 인접해 지역에 따른 편차는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금산군은 이와는 별도로 복수면에 총 3072기 규모의 공설봉안당을 운영 중으로, 현재 1795기까지 채워진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무주군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군 자체적으로는 재정 여건이 녹록지 않다 보니 인근 지자체와 함께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차원”이라며 “아직 부지가 확정되지 않았다. 용역 결과가 나오면 금산군, 영동군 실무자들과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보건복지부 전망치를 보면 2036년에는 기존 화장장 수요보다 사망자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 때도 화장장 부족으로 장례 기간이 5~6일 걸리기도 했다”고 그 필요성을 강조했다.
금산군 주민복지지원과 관계자는 “무주군이 진행하고 있는 용역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으로, 타당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금산군의회 등의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무주군의) 입지 선정 과정에서 주민 반발 가능성이 있는 등 현재로선 공동 추진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굿모닝충청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