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 대전 대덕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일상을 유튜브와 함께 시작한다. 유튜브에는 김씨의 주요 관심사인 정치·사회 분야 뿐만 아니라 철학·과학·예술·게임 등 다양한 정보를 담은 동영상들도 많아, 눈을 뗄 새가 없을 정도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12.3 내란 사건 이후 일부 극우 성향의 유튜브들이 기성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비상계엄의 정당성이나 부정선거론 등을 손쉽게 설명해 김씨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서부지방법원 폭동사태의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극우유튜버들이 시민들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이들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를 유포·선전하고 있는데, 12.3 내란 사건으로 좌·우로 갈라진 민심을 더욱 갈라치며 갈등을 격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대전도 예외가 아니다.
대전의 한 기업에 재직 중인 박모(36)씨는 “잠들기 전에 유튜브 쇼츠를 감상하곤 하는데, 간혹 12.3 내란 사건이 고도의 통치 행위이니, 윤석열 대통령이 억울하다는 내용의 콘텐츠가 뜨곤 한다”며 “기존 언론들과는 전혀 논조가 다른데, 그럴싸하고 독특한 설명에 사실인지 여부를 떠나 고개를 끄떡거리곤 한다”고 밝혔다.
실제 대형 극우 유튜버를 확인한 결과 많은 호응 댓글이 달렸고, 슈퍼챗을 통해 적게는 몇천 원에서 많게는 수십만 원까지 후원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들 극우 유튜버들은 “애국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 “이재명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 등의 호소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얻는 수익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인천연수을)이 유튜브 분석 사이트 플레이보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극우·보수성향의 유튜버 상당수의 슈퍼챗 수입은 12.3 비상계엄 기준으로 2배 이상 상승했다.
일례로 극우 보수성향 유튜버 중 가장 많은 구독자 수를 보유한 A채널은 지난해 12월 기준 슈퍼챗 수입은 1억2500만 원으로 전월 5908만 원 대비 2.1배(6621만 원) 급증했다는 게 정 의원의 설명이다.
문제는 이러한 극우 유튜버들의 활동이 수익 창출에만 그치는 게 아닌 정치·사회적 혼란과 갈등을 야기한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19일 새벽 서울서부지방법원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 영장을 발부하자, 86명이 법원에 난입하는 폭동사태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극우 유터버들은 “이건 혁명”, “민주화 운동” , “들어가자” 등으로 이들의 폭동을 부추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극우 유튜버들이 이 같은 방송을 하는 배경에는 수익 창출이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정일영 의원은 “극우·보수성향 유튜버들이 허위정보와 무분별한 혐오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이들의 각종 수입에 대한 세금신고 및 과세가 투명하고 정당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국세청 조사국의 신속하고 강력한 점검이 필요하며 필요 시 빠른 시일 내 특별세무조사가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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