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설인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전 덩샤오핑 중국 주석의 '흑묘백묘론(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 黑猫白猫論)'을 인용해 '실용주의'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탈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며 "새로운 성장이 진정한 민주공화국, 그리고 함께 사는 세상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흑묘백묘론은 1979년대 후반 덩샤오핑이 실용주의 노선을 선언하며 주창한 슬로건이다. 중국은 이후 미국과의 관계 개선과 함께 본격적인 개혁개방 체제로 들어섰다.
이날 이 대표 회견의 키워드(열쇠말)는 △기업경쟁력 △성장발전 △정부 지원 △자본시장 선진화 △신성장 동력 △인공지능(AI) △로봇 △신흥시장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트럼프 등으로 요약된다.
이 대표는 먼저 "기업이 앞장서고 국가가 뒷받침해, 다시 성장의 길을 가야 한다"며 "기업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인 시대, 일자리는 기업이 만들고, 기업의 성장발전이 곧 국가경제의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주식시장 선진화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이 대표는 "혁신적인 기업에 국민이 믿고 투자하는 사회, 부동산보다 자본시장의 투자매력이 더 큰 사회로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AI, 로봇산업, 반도체, 바이오, 신약, 재생에너지 등 첨단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 지원도 주문했다. 이 대표는 "집중적인 미래투자로 신성장 동력 창출에 나서야 한다"며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도록 적극적인 국가역할이 긴요하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IRA 시행 방침에 대한 대응 방안도 제안했다. 이 대표는 "트럼프 정부를 맞아 한미동맹의 강화, 전략적 경제파트너십 강화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눈앞에서 현실화되고 있는 관세, IRA, CHIPS법의 불확실성에 따라 수출기업이 입을 불이익이 최소화되도록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경제 양극화와 불평등에 대해서는 '공정성장'을 내세웠다. 이 대표는 "새로운 성장발전의 공간을 만들어서, 성장의 기회도 결과도 함께 나누는 '공정성장'이야말로 실현가능한 양극화 완화와 지속적 성장의 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회견의 마지막에 덩샤오핑에 덧붙여 김구 선생을 인용했다. 이 대표는 "김구선생이 꿈꾸었던 문화강국 대한민국이 민주주의와 역동성과 회복력을 증명하며 세계문화와 민주주의의 리더가 될 것"이라며 "회복과 성장으로, 다시 大한민국, 위대한 대한국민은 다시 우뚝 설 것"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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