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20일 취임한 미국 47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23일 방영된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과의 정상외교를 다시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북미정상회담이 다시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윤석열 정부의 '가치외교'로 인해 '코리아 패싱' 우려 가능성도 함께 높아졌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23일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은 똑똑한 사람(smart guy)이고 종교적인 광신도(religious zealot)가 아니다”라며 “나는 그와 잘 지냈고, (북한의 위협이란) 문제를 해결했다”고 했다. 이날 트럼프의 발언은 자신이 조기 종전(終戰)을 공언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에 협상을 압박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는 ‘그를 다시 접촉하겠냐’는 진행자 숀 해니티 질문에 “그렇게 하겠다(I will)”고 했다. 또 그는 이날 2017년 자신이 처음 집권했을 때 오바마가 주요 위협으로 북한의 핵·미사일을 거론했던 것을 언급하며 “나는 김정은과 잘 지냈고 문제를 해결했다”고 했다.
그의 발언은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있었던 1차 북미정상회담과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있었던 2차 북미정상회담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그는 '문제 해결'이라 표현한 것이다. 트럼프와 김정은 두 사람은 2019년 6월 트럼프가 방한할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에서 마지막으로 만났다.
트럼프는 취임 첫 날인 20일에도 김정은에 대해 “핵 보유 세력(nuclear power)이고 나는 그와 잘 지냈다”며 “김정은도 나의 복귀를 반길 것”이라고 했다. 취임 후 나온 김정은에 대한 두 차례 얘기 모두 트럼프가 먼저 입을 연 게 아니라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지만 북미대화와 김정은이란 인물 자체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 인해 트럼프 임기 중에 다시 한 번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에 한국은 윤석열 정부의 이른바 '가치외교'로 인해 북한이 구사했던 통미봉남(미국과 통하고 한국을 봉쇄한다) 전략을 스스로 성공시켜줄 위기에 놓였다.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코리아 패싱'이 우려되는 가운데 발빠르게 외교 전략을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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