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물음 '윤석열 파면 대전시민대회'서 울려 퍼졌다

23차 대전시민대회서 한강 한림원 강연 영상 나와
"죽은 자가 산자를 구할 수 있나"…광주 민주항쟁 소환
이병구 대전인권행동 집행위원장 "새로운 세상"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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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영상=김진형PD]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우리나라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이 스웨덴 한림원에서 제기한 두 가지 물음이 ‘윤석열 파면 제23차 대전시민대회’에서도 울려 퍼졌다. 

먼저 간 이들에게 빚을 지고 살아가는 우리가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였던 선배들처럼 나서지 않는다면, 이 땅에 살아가는 후배들을 볼 면목이 없지 않을까.

한강의 말마따나 1980년 5월 인간의 잔혹성과 존엄함이 극한의 형태로 동시에 존재했던 광주가 시·공간을 건너 되돌아오는 현재형이라면 윤석열 12.3 내란사건에 항거하는 대전 촛불광장은 양심이 살아 숨 쉬는 또 하나의 광주일 것이다.

제23회 대전시민대회가 설날 마지막 연휴 주말인 1일 은하수네거리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에선 '소년이 온다'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한림원 강연이 영상을 통해 송출돼 5.18 광주 민주항쟁의 숭고함과 사랑의 의미에 대해 되새겼다.

영상이 나간 직후 사회대개혁 기조발언에 나선 이병구 대전인권행동 집행위원장(양심과 인권나무 사무처장)은 터키의 혁명시인 나짐 히크메트(1920-1963) ‘산다는 것에 대해’를 소개한 뒤 “나무처럼 홀로 자유롭게, 그러면서도 숲처럼 사이좋게 모여서 사는 것”이라고 낭독했다.

이어 “국가인권위원 김용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변호인도 아니면서, 그를 비호하는 안건을 올렸다”며 “국가인권위원회가 부침을 겪기는 했지만, 인권보호를 위한 최전선에서 다양한 인권침해를 조사하고 피해구제를 권고하면서 무엇이 인권의 기준인지를 세워왔다. 이제 국가인권위는 존페의 기로에 놓여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그 일당이 임명한 인권위원이란 사람들이 자청해서 인권위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서울 남태령 고개를 농민들과 함께 넘어간 사람들처럼 잡은 손을 놓치않고, 들판에서 학교에서 공장에서 마을에서 직장에서 계속 외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강의 영상이 나간 직후 사회대개혁 기조발언에 나선 이병구 대전인권행동 집행위원장(양심과 인권나무 사무처장)은 터키의 혁명시인 나짐 히크메트(1920-1963) ‘산다는 것에 대해’를 소개한 뒤 “나무처럼 홀로 자유롭게, 그러면서도 숲처럼 사이좋게 모여서 사는 것”이라고 낭독했다. (사진=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한강의 영상이 나간 직후 사회대개혁 기조발언에 나선 이병구 대전인권행동 집행위원장(양심과 인권나무 사무처장)은 터키의 혁명시인 나짐 히크메트(1920-1963) ‘산다는 것에 대해’를 소개한 뒤 “나무처럼 홀로 자유롭게, 그러면서도 숲처럼 사이좋게 모여서 사는 것”이라고 낭독했다. (사진=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최영민 대전평화여성회 대표도 “윤석열은 지난달 23일 헌법재판소에 출석해 ‘철 들고 난 이후 공직생활하면서 자유민주주의란 신념 하나를 확고히 갖고 살아온 사람’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걸 보면서 ‘매우 위험한 사람’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최영민 대전평화여성회 대표도 “윤석열은 지난달 23일 헌법재판소에 출석해 ‘철 들고 난 이후 공직생활하면서 자유민주주의란 신념 하나를 확고히 갖고 살아온 사람’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걸 보면서 ‘매우 위험한 사람’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최영민 대전평화여성회 대표도 “윤석열은 지난달 23일 헌법재판소에 출석해 ‘철 들고 난 이후 공직생활하면서 자유민주주의란 신념 하나를 확고히 갖고 살아온 사람’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걸 보면서 ‘매우 위험한 사람’이구나 싶었다”면서 “독일 유태인 학살을 주도한 아이히만은 매우 제한된 단어들만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질문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고 짚었다.

계속해서 “한나 아렌트는 ‘언어적인 무능이 곧 생각의 무능‘이라고 했다. 종합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단순함과 무능함이 편협한 하나의 신념과 연결될 때 극단과 폭력을 불러오는 것”이라며 “법은 사건을 판결하고 종결하지만, 남아 있는 관계와 상처를 회복하는 것은 사회의 몫이고 역량이다. 이 광장에 모인 우리들이 희망과 평화의 구심점이자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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