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촛불광장] 전남식 목사가 교회 대표해 사과한 이유

24차 대전시민대회서 尹비호 극우 기독교 집회 비판
"신앙은 사랑과 평화, 정의의 길 가리켜야" 강조
"좌·우 치우치지 말라는 말씀 정의와 공평 지키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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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인 목회자들의 모임인 성서대전 대표인 전남식 꿈이있는교회 담임목사가 촛불광장에서 시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사진=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목사로서 오늘 이 자리에서 개신교를 대표해 사과드립니다.”

진보적인 목회자들의 모임인 성서대전 대표인 전남식 꿈이있는교회 담임목사가 촛불광장에서 시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8일 대전 서구 은하수네거리에서 열린 ‘윤석열 파면 제24차 대전시민대회’에 나온 전 목사는 “우리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헌법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왜냐하면, 윤석열 정권과 그 내란 동조자들의 위선과 폭거가 대한민국의 자유와 정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은 최근 헌법재판소에서 ‘실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무슨 호수 위에 떠있는 달그림자 같은 것을 쫓아가는…그런 느낌을 좀 많이 받았다’라고 말한다”며 “저는 성경 구절과 설교문을 외우는 데 집중해야 하는 목사인데, 도대체 왜 이런 황당한 말을 외워야하는 지 모르겠다. 이런 헛소리가 지겹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진실은 명확하다. 12.3 계엄은 헌정질서를 짓밟으려 했던 친위쿠데타”라며 “전광훈, 손현보 그리고 신흥 극우 세력으로 급부상한 전한길 등은 (대전에서) ‘Save Korea’라는 이름으로 극우 기독교 집회를 열었다. 개신교 목소로서 이들의 행동이 부끄럽고 민망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전 목사는 또 신앙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 뒤 극우 기독교 목회자들의 문제점을 짚었다.

그는 “신앙은 사랑과 평화, 정의의 길을 가리켜야 한다”며 “그러나 이들은 증오와 배제를 선동하며, 신앙을 정치적 도구로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대한민국을 구하고 민주체제를 지키는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며 “바로 이 혹한 속에서도 촛불을 들고 이 자리에 선 여러분, 민주시민의 용기와 헌신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늘의 혼란은 결국 ‘잘못된 만남’에서 비롯됐다. 윤석열과 김건희, 그들의 관계는 사적 감정을 넘어 권력의 사유화로 이어진 잘못된 사랑의 정치‘”라며 “윤석열이 구속 위기에 처한 날, 김건희는 어디에 있었는가. 골프장에 있었다. 이 정도면 사랑이 아닌, 초현실적 사랑의 미학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맹목적 지지와 맹목적 신앙이 불러온 참사를 잊어선 안 된다”며 “역사는 언제나 경고한다”며 “이성 없는 열광과 비판 없는 추종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독”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전 목사는 신앙에서 편향성을 경계하라는 가르침은 '정의와 공평을 지키라는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교회 목사들은 종종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고 가르치는데, 이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라는 의미로 해석하기 쉽지만, 본래의 의미는 다르다”며 “기계적 중립을 내세워 불의 앞에서 침묵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치우침”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정의를 위해 침묵하지 않는다”며 “권력이 아닌 정의, 두려움이 아닌 용기, 거짓이 아닌, 진실을 따르기로 헌신한 우리는 이 정권이 몰락할 때까지 외칠 것. 혹한 속에서도 촛불은 꺼지지 않으며, 우리의 싸움이 희망의 봄날을 열어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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