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여기어때] 억새밭이 아름다운 서울 마포 하늘공원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이 아름다운 공원으로 변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하늘공원.(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하늘공원.(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대한민국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서울월드컵경기장 앞엔 월드컵공원이 있다. 흔히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상암구장'이라고 부르지만 경기장 자체는 행정구역이 성산동이고 그 앞의 월드컵공원부터 상암동에 들어간다. 이 월드컵공원의 정체는 과거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이었다.

월드컵공원 내 연못. 이날 서울은 매우 추웠기에 한강도 꽁꽁 얼어붙었고 연못도 같이 얼었다.(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월드컵공원 내 연못. 이날 서울은 매우 추웠기에 한강도 꽁꽁 얼어붙었고 연못도 같이 얼었다.(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은 범람원 지역인 난지도를 사용해 15년간 생활쓰레기 전량과 산업쓰레기의 일부를 매립했던 곳이었다. 개발독재정권 시절이었으니 비위생 단순매립 방식으로 생활쓰레기, 건설폐자재, 하수슬러지, 산업폐기물 등을 매립했다. 처음엔 국제적인 매립장의 일반 높이인 45m까지 매립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새 수도권매립지의 건설이 늦어져 계속 쌓아나갈 수밖에 없어 세계에 유례가 없는 95m 높이의, 윗부분이 평평한 쓰레기산 2개가 생겨났다. 1991년 김포수도권쓰레기매립지가 조성되어 쓰레기 반입이 중단된 이후 메탄가스와 침출수 등으로 환경이 악화되어 생물이 살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늘공원의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하늘공원의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랬던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이 탈바꿈하게 된 것은 1996년 2002 한일 월드컵 개최 때문이었다. 1997년 10월 10일 쓰레기 매립장에서 300여m 떨어진 상암동 일대 시유지가 서울월드컵경기장 건설부지로 지정되면서 난지도 생태공원 조성 사업은 난지도 공원과 월드컵 경기장, 상암동 택지개발, 디지털미디어시티와 연계된 대규모 공원 조성사업으로 확대됐다.

매립장 안정화와 주변 지장물 이전 등의 사업이 이루어진 후 2001년 1월 29일 공원 조성 공사를 시작하여 월드컵 직전인 2002년 5월 1일 개장했다. 월드컵공원은 대표 공원인 평화의공원을 비롯해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의 5개 테마공원으로 조성되었다. 현재 4개의 테마공원은 서부공원녹지사업소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난지한강공원은 한강사업본부에서 관리하고 있다.

서울 마포 하늘공원 입구.(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서울 마포 하늘공원 입구.(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 중 하늘공원은 언덕 위에 조성한 공원이라 하늘공원이라 불린다. 월드컵공원에서 육교를 이용해 건너가면 하늘공원 입구에 닿는다. 데크길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하늘공원에 닿게 된다. 하늘공원에 도착하면 넓은 억새밭이 시민들을 반기고 있다.

억새밭 뒤로 석양이 드리운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억새밭 뒤로 석양이 드리운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본지가 이곳에 찾아갔을 때는 겨울이라 억새들이 말라버려 다소 볼품 없는 모습이었지만 억새가 제철인 가을에 오면 더욱 아름답다. 때문에 억새축제가 열릴 때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찾아온다. 또한 이곳에 올라오면 서울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다만 아무 때나 찾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계절마다 다르긴 한데 지금 같은 2월에는 오전 7시에 개장해 저녁 6시 반까지만 들어갈 수 있다. 월별 일몰시간에서 2시간을 더한 시각이 하늘공원 폐장 시각이라고 보면 된다. 때문에 해가 늦게 지는 여름에는 저녁 8시 반까지도 있을 수 있다.

하늘공원 경내에 위치한 풍력발전기.(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하늘공원 경내에 위치한 풍력발전기.(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오염된 침출수 처리와 함께 지반안정화 작업을 한 뒤 초지식물과 나무를 심어 자연생태계를 복원하였다. 전체적인 형태는 정사각형이며, 테마별로 억새 식재지, 순초지, 암석원, 혼생초지, 시설지 연결로, 해바라기 식재지, 메밀 식재지, 전망휴게소, 전망대, 풍력발전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늘공원이 다른 공원과 특히 구별되는 것은 자연에너지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곳에는 5개의 거대한 바람개비를 이용한 30m 높이의 발전타워에서 100kW의 전력을 생산해 자체 시설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또 쓰레기 더미에서 발생하는 풍부한 메탄가스를 정제 처리해 월드컵경기장과 주변 지역에 천연가스 연료를 공급한다.

생태환경을 복원할 목적으로 조성되었기 때문에 인공적인 편의시설은 거의 없고, 간이상점도 없어 음료수나 간식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화장실은 탐방객 안내소와 주요 지점에 간이 화장실이 배치되어 있고, 장애인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탐방객 안내소 등에는 장애인 램프와 전용 화장실이 갖추어져 있다.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한강의 모습. 사진 속 빨간색 다리는 성산대교이고 오른쪽의 다리는 월드컵대교이다.(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한강의 모습. 사진 속 빨간색 다리는 성산대교이고 오른쪽의 다리는 월드컵대교이다.(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억새밭이 아름다운 하늘공원에서 서울시의 풍경도 내려다보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함께 즐겨보길 추천하고 싶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창간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굿모닝충청. RS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
모바일버전